[스타포커스]'화이트 초컬릿' 컴백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8시 04분


새크라멘토 킹스의 '화이트 초컬릿' 제이슨 윌리엄스가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여름 비시즌기간에 마약을 복용한 혐의로 5경기 출전금지를 당했던 윌리엄스는 9일 이번시즌 첫 출전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점 12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새크라멘토에 115대84 승리를 안겼다.

윌리엄스는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흑인과 같은 탄력과 화려한 농구기술을 선보여 팬들로부터 '화이트 초컬릿'이라는 별명을 얻은 포인트 가드. 98년 데뷔이후 예측을 불허하는 현란한 드리블과 패스워크로 관중들을 즐겁게 해주는 윌리엄스는 '쇼맨십' 만큼은 NBA 최고라는 평가를 얻고있다. 비하인드 백패스, 하프코트 앨리웁 패스와 다소 무모한 하프 코트에서의 3점 슛은 그가 즐겨하는 레파토리.

하지만 지난 시즌 지나치게 화려한 플레이에만 주력하다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범해 팀이 패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팀플레이를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선수'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늘 그를 따라다녔다.

그런 윌리엄스가 이번시즌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비록 한 경기에 불과했지만 윌리엄스는 화려함을 버리고 내실있는 플레이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윌리엄스는 27점을 기록한 '단짝' 크리스 웨버에게 6개의 정확한 어시스트를 건냈고 프레드레그 스토야코비치(27점)에게도 수차례 멋진 패스를 연결했다.윌리엄스는 그답지 않게 이날 6번의 슈팅시도밖에 하지않아 변화를 실감케 했다.(참고로 윌리엄스는 98년 데뷔 이후 2시즌 동안 한경기에서 평균 12개의 야투를 시도했다)

윌리엄스는 두개의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 선수다.'팀 승리와는 상관없지만 특이하고 멋진 패스를 잘하는 포인트 가드'라는 평가가 하나이고 '매직 존슨,존 스탁턴,제이슨 키드에 버금가거나 그들을 능가해 역대 최고의 포인트가드가 될 수도 있는 선수' 라는 평가가 나머지 하나이다.

윌리엄스가 어떤 선수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어쩌면 그 자신만은 알고 있을 지 모른다.NBA팬이라면 그가 어떤 길을 걷게 될지 관객의 입장에서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다.

박해식/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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