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문화 캠페인]‘1%나눔’ 참여밀물

  • 입력 2000년 11월 9일 19시 08분


아름다운재단이 펼치고 있는 ‘1% 나눔운동’ 동참행렬이 줄을 잇는 가운데 결혼식(19일)을 앞둔 예비부부가 축의금의 1%를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연락해와 화제.

금강기획 브랜드전략팀 AE 김현성(金鉉成·28)씨와 의상 디자이너 강영숙(姜永淑·27)씨 커플이 그들. 이들은 “지금까지 남을 도우며 살지 못했지만 삶의 전환점이 될 결혼을 앞두고 의미를 다짐하는 무언가를 생각하던 차에 1% 기부를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향인 전남 담양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이들은 이런 시도가 가을을 맞아 결혼하는 다른 예비신랑신부들의 동참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보일러수리공인 김대영씨는 수리가 필요한 곳과 연결해달라고 연락했다. 수입 1% 나눔운동에 동참하겠다고 연락해온 한 회사원은 ‘아내가 모르게 해야 한다’며 굳이 신청서류를 회사로 택배로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100명 규모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베네스토’ 이상칠 대표(기아자동차 대치지점장)는 재단에서 행사 등을 할 때 오케스트라 공연을 해주겠다고 연락해왔고 한 무명 연극배우는 돈은 없지만 재능을 나누고 싶다며 “배우로서 함께 할 부분이 많지 않다면 운전이라도 해주겠다”고 제안해오기도 했다. 기사식당을 운영하는 신현미씨는 조리능력을 기부하겠다고 밝혀왔다. 형편상 현금후원은 어렵지만 행사나 이벤트가 있을 때 달려와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아름다운재단 하영란(河英蘭)간사는 “상담을 받다보면 ‘없는 분’들이 나누는 일에 더 열심이어서 감동하곤 한다”고 말한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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