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나스닥 급락 불구 주가 상승마감

  • 입력 2000년 11월 9일 15시 36분


미국 대선 영향 속에서 미국 나스닥의 5% 이상 급락하고 옵션만기일 경계감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장중 옵션만기일에 대한 경계감과 외국인들의 현선물 순매도로 약세를 보였으나 프로그램 매물 출회 이후 지수 550선과 선물 68선이 견고해지자 외국인들이 장후반 현선물 동반 순매수 전환이 지수상승으로 귀결됐다.

9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65포인트 떨어진 549.44로 출발한 뒤 오전 내내 장 내내 548.14∼550대에서 약세를 보였으나 오후들어 550선을 회복했고 오후 중반 이후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에 따라 강세로 전환, 전날보다 2.57포인트(0.46%) 오른 560.66으로 마감, 이틀째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78포인트 낮은 78.53으로 일중저점으로 출발한 뒤 종목별 매수세로 79∼80의 보합권 등락을 보이다가 전날보다 0.80포인트(1.01%) 오른 80.11로 마감, 3일만에 80선을 회복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선물 12월물은 외국인들의 순매도 속에서 전날보다 1.60포인트나 떨어진 약세로 출발했다가 장중 67.90∼70.05에서 등락하면서 오후 한때 외국인 순매수로 70선을 넘으면서 상승 마감이 예상됐으나 막판 다시 밀리면서 전날보다 0.50포인트(0.72%) 낮은 69.10으로 마쳤디.

이날 증시는 나스닥의 급락 영향과 옵션 만기일 경계감 속에서 외국인들이 현선물 순매도로 약세권에서 등락세가 이어졌고, 선물 약세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SK텔레콤 등 대형주가 대부분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하락이 이어졌다.

반면 현대그룹과 분리된 현대차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아차, 은행구조조정 영향권에서 벗어난 국민, 신한, 주택 은행 등 우량은행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지수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물 공격력이 줄고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SK텔레콤과 포항제철, 한국전력, 한국통신 등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막판 동시호가 매물 출회로 SK텔레콤과 포항제철은 보합, 한국통신과 담배인삼공사 등이 약세로 바뀌긴 했으나 개별종목들의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대우증권의 이영원 연구위원은 “현대건설이나 대우차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옵션만기일 미국 대선, 나스닥 급락 등으로 관망세가 컸다”면서 “옵션 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당초 예상보다 적다는 인식이 생기고 외국인들의 9일째 매수세로 주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4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보였으나 장후반 매수세로 돌아 88억원을 순매수, 9일째 순매수를 보였고, 선물시장에서도 1400계약 순매도 이후 장후반 매수우위로 전환하면서 87계약의 순매수로 마쳤다.

기관들은 565억원의 순매도를 보였고 개인들은 454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면서 지수방어를 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1011억원으로 장중 지수상승을 막았고 매수는 365억원이었다.

거래소 상승종목은 장후반 하락종목을 앞서면서 상한가 28개를 포함해 420개를 기록했고 하락종목 382개(하한가 14개), 보합은 67개 종목이었다. 거래소 거래량은 3억2133만주, 거래대금은 1조6535억원으로 옵션만기 경계감 탓에 전날보다 다소 줄었다.

코스닥에서는 거래소의 프로그램 매도 부담으로 개인자금이 이동하면서 상승종목이 상한가 108개를 포함해 409개로 하락종목 148개(하한가 14개)를 앞섰다. 거래량은 2억1189만주, 거래대금은 1조2279억원으로 전날보다 다소 줄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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