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무한 이 사장"웰컴과 합병하면 무한도 부실"(4보)

  • 입력 2000년 11월 9일 11시 53분


무한기술투자 이인규 사장은 9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갖고 "무한기술투자가 웰컴기술금융과 합병하게 되면 무한기술투자의 기업가치 하락이 명백하기 때문에 최고 경영자의 자리를 걸고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는 최근 무한기술투자의 지분 21%를 메디슨으로부터 인수해 1대주주가 된 월컴기술금융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79%에 이르는 더 많은 주주들과 전문 벤처투자그룹으로 발전해나갈 무한기술투자를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웰컴기술금융이 40%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메디슨과 관련된 모든 가능한 지분의 단순 합계일 뿐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한 "현재 웰컴기술금융은 현금 유동성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한기술투자의 지분 21%에 대한 인수대금은 차입에 의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최악의 경우 무한기술투자 인수를 위해 차입한 부채를 합병 후 무한기술투자가 상환해야 하는 결과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웰컴기술금융이 자기 돈 한 푼 없이 무한기술투자를 인수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기준으로 합병 비율을 정할 것이라는 웰컴기술금융의 발표에 대해서도 이 사장은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무한기술투자의 자기 자본이 1033억원이고 웰컴기술금융은 121억원에 불과하며 두 회사의 부채비율도 27.4% 대 1,611.5%로 엄청난 차이가 있는데, 현재 주가에 의해 합병 비율을 정할 경우 불과 1대 2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무한기술투자 주주의 부(富)가 웰컴기술금융 주주에게로 이전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합병비율과 매수청구권행사와 관련 "무한기술투자 전체 주주의 25%가 매수청구를 할 경우 2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며"이러한 자금의 유출은 합병에 따른 시너지와 거리가 먼 것으로 그간 건실하게 적립한 잉여금의 대량 유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 <동아닷컴 기자>amd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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