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골드만삭스]"당분간 은행주 거들떠 보지 마라"

  • 입력 2000년 11월 9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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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가 조흥과 외환을 조건부로 회생시킨 것은 은행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골드만삭스증권은 9일 지적했다.

이 두은행의 조건부 회생과 한빛 평화 광주 제주은행의 금융지주회사 편입으로 결정난 부실은행에 대한 처리방침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지 못했다는게 GS증권의 평가다.

현대건설이나 쌍용양회같은 대기업들을 획기적으로 처리하지 않는 한 조흥과 외환은행의 회생은 시장의 위험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런 관점에서 당분간 한국의 은행주들을 거들떠 보지 말라고 조언한다.

GS증권은 또한 조흥과 외환은행이 정부방침에도 불구하고 독자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이 두은행은 여전히 현대건설과 쌍용양회 같은 대기업에 대규모 여신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중견기업들이 잇따라 부도가 날 경우 외환과 조흥은행도 지주회사로 편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빛과 평화 광주 제주은행들을 금융지주회사로 편입해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GS증권은 주장한다.

금융지주회사 설립이 부실은행간 영업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부실은행을 여러개 합쳐봐야 원가절감이나 수익창출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금융업종 전체로 볼 때 금융지주회사의 설립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부실금융기관을 사실상 청산하는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또한 부실충격을 다른 금융기관에 전파시키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증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부실기업퇴출과 금융지주회사 설립 등의 정부개혁조치는 미흡하다. 한빛과 조흥 그리고 외환은행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 투자등급을 유지한다고 GS증권은 밝혔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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