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통위, 이달 콜금리 현수준 유지

  • 입력 2000년 11월 9일 10시 39분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본회의를 열고 11월중 콜금리를 현수준(5.25%)으로 유지하기로 의결했다.

금통위는 물가가 다시 안정을 되찾고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 금융시장의 안정을 뒷바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콜금리를 현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및 수요관련 지표의 증가율이 하락하면서 실물경제활동이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따라 내년중 물가상승압력은 당초 예상보다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그러나 국제유가 불안, 공공요금인상, 그동안의 경기상승에 따른 수요압력을 감안할 때 서비스가격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기업 및 금융기관 구조조정의 추진, 국제유가 상승, 반도체가격 하락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돼 실물지표 증가율의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에따라 우리경제는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둔화되겠지만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지 않고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추진돼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가 점차 진정되면 내년중 6%내외의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대우차 부도로 협력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 한국은행 지점에 배정된 총액한도자금(2조1500억원)을 활용해 중소협력업체에 우선 지원하고 필요시 지점별 한도를 늘리는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향후 국고채 및 우량회사채 유통수익률 등 장기지표금리는 시중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및 유동성선호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햐향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업의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로 시장참가자들의 위험자산 기피경향이 크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우량 회사채와 비우량 회사채간 금리격차는 크게 축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은행의 수신금리는 안정세를 지속할 전망이지만 대출금리는 연말자금수요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훈 <동아닷컴 기자> hoonk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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