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 , "선물은 투기매매,현물은 순매수기조"

  • 입력 2000년 11월 6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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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순매수 기조 유지, 선물-단기 투기매매로 대응'.

6일 외국인들은 양면성을 보였다. 현·선물시장에서 모두 순매수를 유지했지만 시장대응방식은 확연히 달랐다. 주가지수선물(이하 지수선물)시장에선 전형적인 단기투기매매를, 현물시장에선 중장기 순매수 기조를 보였다.

전자가 보다 시장흐름을 예측한 후 한국증시에서 차지하는 자신의 영향력을 십분 활용하는 반면 후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낙폭과대종목을 연 6일째(영업일 기준) 사들였다.

이같은 매매패턴에 국내증시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종가대비 장중변동폭이 4.86%에 달하는 등 부침이 심했다. 결국 4억 2000만주의 거래량을 수반하면서 556.66포인트(-3.75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지수선물시장에서 전형적인 단기투기자(Speculator)의 모습을 보였다.

개장직후부터 적극적인 순매수로 국내기관과 개인들의 추격매수를 유도한후 후장들어 전매도하면서 차익을 실현했다. 4000계약 가량 사들인후 국내기관과 개인들이 추격매수하자 전매도 물량을 늘리면서 결국 540계약의 순매수에 그쳤다.

양봉진 마이애셋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오늘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부실기업 퇴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개진하지 않은 채 투기적 매매를 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전일 미국증시의 상승과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을 외국인들이 역이용했다고 지적한다.

다만 양팀장은 69.05포인트(-0.65포인트)하락했던 지수선물이 장막판 70.15포인트(+0.45포인트) 상승세로 마감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설명한다. 지수선물가격이 현물가격(KOSPI200지수)보다 높아 내일도 프로그램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현물시장에선 77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부실기업퇴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즉 시장의 요구를 완전히 충족시켜주지 못했지만 불확실성을 제거해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6일 부실기업 퇴출은 그동안 추진돼 온 구조조정작업을 한단계 진일보시켰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현대건설과 쌍용양회, 고합 금호 등 자금난을 겪고 있는 재벌들이 포함되지 않아 한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판단아래 적어도 620포인트선까지는 상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MSDW)은 부실기업 퇴출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대폭 줄어들었다며 올연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적어도 650포인트를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와 채권단의 한계기업 퇴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즉 △부실기업 퇴출 △금융지주회사 설립 △예금부분보장제 확정 등으로 그동안 국내 증시를 억눌렀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임정재 미래애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오늘도 775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10월 30일이후 외국인들은 3951억원의 순매수했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순매수가 유지되면서 시장은 620포인트대까지 상승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즉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미국뮤추얼펀드업계로 신규자금이 대량 유입되고 있고 미국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아 쉽게 순매도로 전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반도체가격의 추가하락가능성이 줄어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주들에 대한 순매수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경우 국내기관과 연기금의 매수가담으로 시장은 지지선을 600포인트대로 높여 갈 것이다고 예상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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