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고어-환경관련.남북경협주, 부시-저PER주"

  • 입력 2000년 11월 3일 11시 28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고어가 당선될 경우 환경관련주와 남북경협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부시가 당선된다면 수출관련주들이 압박을 받을 수 있고 자산주와 저PER(주가수익비율)주가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원은 3일 `미국대선과 주가'라는 분석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고어는 신경제, 부시는 구경제를 대변하는 흐름이지만 고어의 경우 직접적인 수혜 및 피해주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나 부시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어는 당선될 경우 미국 역사상 가장 철저한 환경론자 대통령이라는 측면에서 S&P500 종목의 80% 정도가 고어가 반대하는 산업쪽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져 전체적으로 구경제 관련종목들에게는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부시가 당선될 경우 향후 세계경제 전반의 위축을 가정할 때 대미 무역수지 흑자국들에 대한 경제적 개방압력과 외국투자자들에 대한 상대적 차별에 대한 압박이 가속화하면서 최근 둔화조짐을 보이는 한국경제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한편 올초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사의 분석(1900-1996)을 볼 때 집권당이 승리한 해의 평균 다우지수 상승률은 14%, 패한 때는 상승률이 3%에 그쳐 현 지수가 연초에 비해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확률적으로 집권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증시는 고어가 당선될 경우 환경관련주, 연말로 접어들수록 남북경협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 IT(정보기술) 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적인 반등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시가 당선된다면 당장은 아니지만 대북경협이 다소 차질을 빚을 수 있고 대미 수출관련 업종들이 점진적인 압박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또 구경제 종목들 위주의 반등세가 두드러지면서 자산주와 저PER주들을 비롯 청산가치와 현재가치를 중시하는 종목 접근이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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