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경인운하 건설땐 수도권매립지 침출수 막혀

  • 입력 2000년 10월 31일 03시 47분


경인운하 건설 강행시 수도권매립지 침출수 배수로가 막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추가비용이 수백억원대나 소요될 전망이다.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는 경인운하 건설시 공사예정지인 시천천이 배수 기능을 상실, 처리과정을 마친 침출수 및 빗물의 배출과 검단동 일대의 배수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30일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운하 양쪽으로 제방을 쌓고 바닥을 준설하는 등 선박운항을 위해 수심 6m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공사결과 운하 수위가 공사 이전에 비해 평균 1.7m 가까이 상승하면서 주변지대보다 높아져 배수가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공사는 이에 따라 침출수 배수로를 확보하기 위해 제5공구(제4매립장)내 안암도, 장도 일대까지 530여억원을 들여 수로를 새로 건설하는 안을 검토 중이며 건설교통부는 이 비용을 인천시가 부담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환경연대 임익철 국장(38)은 “경인운하(주)가 배수로 신설의 원인 제공자인 이상 비용을 경인운하측이 내는 것이 당연하다”며 “건교부가 각종 추가비용 발생시 이를 인접 자치단체에 떠넘기면서 운하의 경제성을 과대포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경인운하가 당초 매립지 내에 조성돼야 할 유수지를 상당 부분 대체해 유수지 조성 비용을 크게 줄여주는 측면이 있는 만큼 배수로 건설 비용을 경인운하(주)가 떠맡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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