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한국축구에 대한 네티즌들의 따끔한 충고

  • 입력 2000년 10월 29일 18시 42분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아시안컵에서도 졸전을 면치 못한 한국축구. 아시안컵 4강전에서 탈락한 뒤 3일간 동아닷컴 홈페이지(www.donga.com)에는 축구팬의 우려가 쇄도했다.

격한 울분을 토해내는 네티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한국축구의 앞날을 걱정하며 “이제부터라도 백년대계를 세워야 한다”는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아이디가 ‘이훤’인 네티즌은 “한국축구는 빨리 자신의 위치를 알고 모든 것을 다 바꿔야 한다. 선수도 감독도 협회 집행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서유럽이나 남미의 훌륭한 지도자를 초빙하여 그들의 장점을 받아들이고 우리의 단점을 극복해야 한다. 더 이상 개혁조치를 미뤄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이겨좀 보자’씨도 “단순한 전술, 자주 끊기는 패스미스…. 쩝 정말 98월드컵 이후로 달라진 것이 뭘까요…. 정말 한국 축구의 한계인 걸까요. 그럼 같은 아시아인인 일본은 어떻게 장족의 발전을 한 겁니까. 분명 문제에 대한 원인은 있는 겁니다. 일본은 10년 대계로 투자한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고 반대로 우리는 시대에 발맞춰 나가기도 힘든 판이죠. 제발 이번 개편은 임시방편이 아닌 정말 한국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획기적인 개편이 되길 바랍니다. 다시는 똑같은 과정만 되풀이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라며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유소년축구 활성화를 근본 처방으로 내놓은 의견도 많았다. “이제 힘과 전술위주의 축구는 통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도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조직력의 축구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한국축구, 거듭 당부하지만 유소년 축구의 활성화 없이는 이제 아시아에서도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고 본다.”(정석)

축구협회의 ‘닫힌 귀’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각 게시판에 올라있는 비판과 격려는 우리축구를 사랑하는 축구팬의 마음이란 걸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이런 진심이 얼마만큼 작용할는지, 왜 자꾸 상식 이하의 선수들이 구성되는지에 대해서는 엄청난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한국사람)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