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문가 전망과 추천/중소형아파트 불황기 '효자'

  • 입력 2000년 10월 26일 17시 21분


사상 유례 없는 부동산 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 전반에 깔린 불안 요소가 지속되는 한 이같은 불황 국면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듯 침체한 시장 속에서도 손해는 면할 수 있는 부동산 투자 상품이 있다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전문가들이 보는 미래의 시장 전망과 추천 투자 상품을 정리해본다.

▽연말까지 어떻게 될까〓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 나아질 요인이 전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될 만한 호재가 없는 데다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이 가시화될 경우 일자리를 잃을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불요불급한 자산 확보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는 것. 경우에 따라선 외환위기 때만큼은 아니더라도 급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전반적인 가격 하락 우려마저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최근의 경기 동향을 분석해보면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나는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될 우려가 커졌다”며 "연말까지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어떻게 될까〓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 만약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기업들이 활력을 되찾으면서 증시가 활황될 경우 시차를 두고 부동산 경기도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가 부동산 시장이 과거와 같은 호경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토연구원의 박현주 토지연구실장은 "내년 거시 경제 전망을 볼 때 호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따라서 주택수요나 투자수요가 올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터넷 부동산 컨설팅정보업체 '부동산 114’ 김희선 이사도 "중소형 아파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동산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오르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도 추천할 만한 상품은〓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높은 수익을 보장할 만한 상품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최소한 투자해서 손해보지 않을 만한 상품은 몇 가지 눈에 띈다고 말한다. 우선 수도권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를 꼽았다. 국토연구원 박현주 실장은 "98, 99년에 분양된 주택물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데다 대부분 대형 위주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부터 중소형 물량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국지적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므로 이같은 점에 착안해 투자하는 게 성공 포인트”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최용기 주택영업기획 이사도 "지하철 역세권의 중소형 아파트가 최우선 공략 대상”이라고 추천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불황기에는 가격이 싼 물건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며 "법원경매나 급매물 상품이 많은 공매 등을 활용하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부동산 114’의 김희선 이사는 "내년 중 본격 선보일 부동산 리츠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며 "다만 새로 선보이는 상품인 만큼 꼼꼼하게 안정성과 수익률 등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