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 선물순매수,현대사태 해결기대로 주가 16p급등

  • 입력 2000년 10월 24일 15시 59분


외국인들의 선물 대량 순매수와 현대전자의 반도체 국외합작법인 설립 등 현대사태 해결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24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68포인트(3.15%) 급등한 545.05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5포인트(1.56%) 상승한 80.89로 각각 마감됐다.

주가지수 선물 12월물은 67.30로 전날보다 3.60(5.65%) 급등하며 마감했다.선물은 한때 68대를 돌파하기도 했으나 막판 매물벽에 밀리며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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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신규매수 4270계약, 환매수 3590계약 등 대량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3800계약에 달하는 대량 순매수를 보였다. 거래시장에서는 575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면서 현·선물 동반 급등세를 이끌었다.

개인들은 거래소에서 843억원이 순매도를 보인 반면 기관들은 111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수는 848억원, 매도는 327억원으로 지수관련 대형주 상승에 일조했다.

미국 시장에서 나스닥의 약보합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관련 주식이 상승한데다 국내 삼성전자 단가가 싸다는 인식으로 외국인들의 반도체 관련주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현·선물 동반 강세의 큰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어제 급락요인을 제공했던 현대문제가 이날 들어 현대전자 반도체 부문의 국외합작설 추진설, AIG로부터의 외자유치 확정설 등이 등장하면서 사태해결 가능성이 확산되자 지수관련 대형주들의 급등세를 불러왔다.

이날 현대그룹 관련주는 삼표제작소를 제외하고 모두 급등, 현대전자가 8860원의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현대차, 현대증권 등이 모두 6% 이상 급등했고, 현대상사, 현대상선, 현대미포조선, 현대엘리베이터 등도 강세를 보였다.

거래소에서 거래량은 3억9000만여주, 거래대금은 1조9300억원에 달했고, 상승종목이 상한가 28개를 포함해 455개로 하락종목 350개(하한가 6개)를 앞섰다.

코스닥에서는 개인들이 128억원의 순매수를 보였고, 외국인도 순매수를 보이면서 지수상승을 이끌었으나 기관들의 순매도가 160억원에 달하면서 통신주를 제외한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코스닥 상승종목은 334개(상한가 62개)로 하락종목 210개(하한가 6개)보다 많았다.

증시전문가들은 주가상승으로 단기 500선에 대한 바닥권 인식이 강하게 확인됐고 외국인들의 대량 매수보다는 매도공세가 완화된 점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매물소화과정에서 증시가 변동성 확대보다는 안정을 찾아갈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이정호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없었다면 상승폭이 적었을 것이고 선물시장은 여전히 외국인들의 단타성 투기거래여서 방향성을 논할 장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외국인들의 매도강도가 줄어들었고 미국도 어느정도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 증시에는 도처에 악재가 산재해 있다.외국인들 제외하면 매수세가 없고 미국 증시 영향과 함께 중동불안과, 현대사태 해결확인, 한국디지털라인 파장 등의 악재를 넘어서야만 한다.

대우증권의 이영원 연구위원은 “현대전자가 국외합작법인 추진설로 상한가에 들어섰다는 점, 선물이 과하게 단기 상승했다는 점, 한국디지털라인 부도여파 등 불안요인이 여전하다”면서 “현대전자 추진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거나 외국인들의 선물 과매도가 다시 부담으로 작용한다면 주가에 증시 하락요인으로 다시 등장할 것이므로 냉정한 시각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정호 연구위원도 “오늘 560선 근처에 있는 매물부담으로 추가상승이 제한됐다”면서 “미국 증시 동향과 외국인 매매패턴, 국내 구조조정 문제 대한 확인 작업과정에서 매물소화가 이뤄지는 지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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