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 반등 파란불 '깜빡 깜빡'…SK증권 '4대징후' 분석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8시 27분


올들어 증시가 가장 눈에 띄게 반등한 것은 5월말.

종합주가지수는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한 끝에 5월22일 700포인트가 무너졌다. 그러다 5월29일 655포인트에서 하락세를 멈추고 이후 단 열흘만에 845포인트까지 치솟았다. 그 뒤로도 8월말까지는 줄곧 700∼800포인트대를 유지했다.

당시와 같은 반등이 또다시 연출될 수 있을까. SK증권은 23일 최근 증시 주변의 4가지 긍정적 신호를 들면서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 긍정적 신호로는 현재 국내외 지수 추이가 5월말 당시와 비슷하다는 점을 들었다. 국내 종합지수의 경우 지수 이동평균선들이 5월말과 흡사한 간격을 유지하며 움직이고 있다는 것. 나스닥지수의 경우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급락에 함께 추락했다가 곧 사상 최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5월처럼 최근에도 반도체주로 인한 급락 이후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두 번째로는 세계 증시의 유동성을 좌우하는 미국 주식형 펀드의 자금사정이 바닥권에 이르렀다는 점. 투자정보팀 오재열과장은 “과거에도 미국의 주식형 펀드 증가율은 8∼10월에 둔화되다가 11월 이후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대부분 뮤추얼 펀드가 10월말이 결산일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미국에서 ‘인텔 쇼크’로 인해 급격하게 식었던 투자심리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호전 발표로 해빙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국내 유동성 문제. 오연구원은 “내년초 시행 예정인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앞두고 제1금융권에 있는 과세 대상 자금 30∼40조원 가운데 상당 부분이 다른 투자처를 찾아 움직일 소지가 높다”고 내다봤다. 또한 예금부분보장제 실시도 시중 자금의 경색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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