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아시안컵] 부상 이동국 출전 '불투명'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5시 56분


한국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23일(이하 한국시간) 이란과의 격돌을 앞두고 무릎 부상 때문에 출전이 불투명해져 라인업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동국은 20일 제12회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인도네시아전에서 혼자 3골을 넣으며 침체됐던 팀분위기를 살렸으나 경기 후 오른쪽 무릎이 부어올라 걷기조차 힘든 상태다.

21일 포와드 셰 하브 경기장에서 가진 팀훈련 에서도 이동국은 무릎에 얼음찜질을 하며 그라운드에 앉아만 있었다.

이 때문에 허정무 한국감독은 투톱 설기현의 파트너로 올라운드플레이어 유상철을 낙점하고 이란과의 경기에 대비하고 있다.

B조 1, 2차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됐던 유상철은 결정적인 기회 때 골을넣지 못해 기대에 못미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유상철은 준준결승전 상대인 이란과의 경기에서 극도의 부진에 빠진 한국축구의 명예를 회복하는 계기라고 보고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이란의 주공격수 알리 다에이를 대인마크할 선수로는 심재원이 뽑혔다.

심재원은 제공권 장악능력과 힘, 스피드 등을 고루 갖춰 다에이를 봉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다만 노련한 다에이에 비해 아직까지 국제경기 경험이 적어 야전사령관 홍명보와 김태영이 적절히 뒤를 받쳐 주어야만 한다.

미드필더에는 노정윤이 플레이메이커로 나서 공격에 적극 가담하고 왼쪽에 이영표, 오른쪽 박진섭이 날개를 이루고 박지성이 가운데 포진, 2선 공격을 주도한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헤딩력을 갖춘 김상식이 상대 공격의 맥을 끊고 역습을 노리는 '앵커맨'의 역할을 맡았다.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의 출전 여부는 부상 회복 경과에 따라 결정하겠지만 유상철, 최철우 등 백업요원이 있어 이동국에게 집착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허감독은 "수비에서 손가락을 다친 이민성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필요한경우 교체멤버로 투입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베이루트<레바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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