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기업가치를 알면 투자가 보인다

  • 입력 2000년 10월 20일 19시 00분


‘아아, 덧없는 대박의 꿈이여.’ 날개 없는 주식시세판을 보며 탄성짓는 투자가들이 얼마일까. 세상에 공짜가 없는 법. 대박을 원한다면 ‘깡통’의 위험마저 달가워해야 한다. 하지만 이 땅의 투자자들은 흔히 이를 망각한다.

책은 바로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투기가 기회(Chance)를 사는 것이라면 투자는 가치(Value)를 사는 것’이며 ‘기회의 9할은 행운이 좌우하지만 가치의 9할은 노력이 좌우한다.’

현직 컨설턴트인 저자는 초장부터 단언한다. ‘시세차익을 노린 데이 트레이딩이나 초단타매매 같은 머니 게임의 시대는 끝났다’고. 대신 ‘기업가치’를 투자의 제일 덕목으로 삼으라고.

책은 어떻게 각 기업가치를 종합 평가할 것인가, 산출된 적정주가로 합리적인 포트폴리오를 짤 것인가에 집중한다. 개론이나 원론보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한 각론이 위주다. 뜨거나 지는 테마산업의 속살을 헤집으며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살핀 것도 미덕이다. ‘개미’에게는 다소 전문적이겠지만 시간 투자로 생각하고 일독을 권한다.

▽윤현철·창성원 지음/228쪽 9000원/시대의창▽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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