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외국인 순매수로 소폭 상승 마감…515.04

  • 입력 2000년 10월 19일 16시 06분


외국인들이 열흘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주가가 가까스로 연이틀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대만의 반도체 주가 폭락과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 미국 증시 불안과 국내 현대문제 등이 얽히면서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19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515.04로 전날보다 0.87포인트(0.16%) 올라 지난 17일(512.85) 이래 이틀째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선물 12월물은 외국인 순매도 속에 등락을 보이다가 63.50으로 0.65포인트(1.03%) 오름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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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가는 증시대책에 이은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으로 장중 531포인트까지 급등하기도 했으나 현대건설 문제와 대만주가 폭락 영향으로 되밀려 약보합권까지 빠지다가 장후반 선물상승세로 가까스로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해외변수와 거래소 시장 동향에 연동되면서 개장초 상승세를 보이다가 되밀린 뒤 모멘텀 부족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힘을 잃은 가운데 79.84로 전날보다 0.42포인트(0.52%) 하락, 지난 17일(80.04) 이래 이틀째 소폭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2200계약의 순매도를 보여 이틀만에 순매도로 다시 전환한 반면 거래소에서는 167억원을 순매수 10일만에 매수전환했다.

개인들도 538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가운데 기관들은 개장초 순매수에서 직간접투자 상품의 만기를 앞둔 매물처리로 매도로 전환, 619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도는 880억원으로 매수 487억원을 상회하면서 현물시장의 상승세를 꺾었다.

코스닥에서 기관들이 6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매수액은 적었고, 외국인들은 23억원, 개인들은 57억원의 순매도를 보여 개인마저 매수주체에서 빠짐으로써 코스닥시장이 장중 내내 힘없는 분위기였다.

거래소에서 거래량은 3억1021만주, 거래대금은 2조431억원이었으며, 코스닥에서는 2억451만주가 거래된 가운데 거래대금은 1조1069억원에 그쳤다.

거래소 하락종목은 하한가 14개를 포함해 460개로 상승종목 362개(상한가43개)를 앞섰고, 코스닥 하락종목은 277개(하한가 11개)로 상승종목 266개(상한가 42개)를 다소 앞서 혼조세를 보였다.

종목별로 삼성전자가 14만원대를 회복하고 SK텔레콤이 중국 CDMA 시장 접근 기대감으로 상승하고 포항제철과 LG전자가 전날 연중최저치에서 탈피한 가운데 개별종목별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주택은행, 삼성전기, LG전자, 삼성SDI, SK, S-오일 등이 상승한 반면 현대전자를 비롯한 한국통신, 한국전력, 국민은행, 신한은행, 현대차, 조흥은행 등이 하락했다. 현대관련 그룹주는 삼표제작소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는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국민카드, 하나로통신, 기업은행, SBS, 다음, 새롬기술, 이네트, 한글과컴퓨터 등이 하락한 반면 LG텔레콤, 엔씨소프트, LG홈쇼핑, 옥션, 핸디소프트 등이 상승했다. 리타워텍은 외자유치와 나스닥 상장 추진 소식으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내일부터 시작되는 자사주 매입과 실적호조, 128메가D램 위주로의 전략적 시장 재편 움직임 등에 따라 바닥권을 지킬 것으로 보고 향후 가격보다는 기간조정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한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 12만원대는 수익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청산가치 정도로 인식되고 있고 자사주 매입과 실적발표 등의 재료가 동반돼 있어 지수방어에 일정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다우지수와 나스닥의 동요가 하락국면으로 빠져드는 신호를 보여주고 있어 여전히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내년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주가가 추세전환을 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의 심리적 효과와 시장재편 등으로 12만원에서 반등하면서 크게 밀리지 않은 통신주와 지수방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대전자의 경우 대만 사태와 수익성 악화 전망, 현대그룹 사태 해결 등 산적한 현안으로 외국인들의 보유비중 축소가 좀더 이뤄질 것 같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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