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정민태VS김진웅

  • 입력 2000년 10월 18일 20시 40분


정민태(30) VS 김진웅(20)

19일 수원구장에서 펼쳐질 현대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가 결정됐다.

현대는 예상대로 에이스 정민태를 마운드에 올리고 삼성은 차세대 에이스 김진웅으로 맞불을 놓는다.

현대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과 롯데가 물고 물리는 혈전을 펼치는 것을 느긋하게 즐기며 충분한 준비를 마친 에이스 정민태를 일찌감치 선발로 낙점했다.김재박 감독이 18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김수경,임선동을 제치고 정민태를 내세운 이유는 '에이스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

정민태는 올시즌 통산 100승이란 위업을 달성하긴 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피칭으로 포스트시즌을 앞둔 코칭스태프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9일 잠실 두산전 이후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서 '심기일전'하는 자세로 연습에 임한 정민태는 최근 명예회복을 자신 할 만큼 컨디션을 회복했다.지난 15일 자체 청백전에서는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3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의 쾌투를 선보인 것.

정민태는 태평양시절인 지난 94년 처음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이후 4승 무패 2세이브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서 불패행진 중이다.방어율은 1.08.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은 시즌 중 삼성타자들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정민태는 올시즌 삼성전 2승2패 방어율 4.24를 기록했다.피홈런도 6개.

하지만 정민태는 “충분한 휴식과 훈련으로 이제는 몸에 힘이 붙었다.페넌트레이스 때와 같은 약한 모습은 결코 보이지 않을 것이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17일 잠실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롯데를 5:1로 물리치고 힘겹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삼성은 '젊은사자' 김진웅을 출격시킨다.지난 15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왔던 김진웅은 3일만의 등판.

플레이오프에서 가르시아-김진웅-김상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운용 할 계획이었던 삼성은 가르시아가 롯데전에서 7회부터 등판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등판순서를 조정했다.

김진웅은 올 정규시즌에서 15승 7패를 기록했지만 현대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1승2패 방어율 9.49

그러나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면서 상승세를 타고있어 정규시즌 기록은 별 의미가 없다는 태도.

김진웅은 체력이 떨어진 후반기에 직구스피드가 140㎞를겨우 넘기는등 피로한 모습을 보였지만 포스트 시즌에 들어와 완연한 회복세를 보여 코칭스태프를 안심시켰다.특히 지난 15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했던 김진웅은 6⅓이닝 동안 5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3년째 등판하는 포스트시즌에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직구 최고 스피드도 140㎞대 후반을 넘나들었고 변화구도 위력적이었다는 평.

김진웅은 1차전에서 '삼성의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위용을 과시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투수 정민태와 최고만을 추구하는 삼성이 보장한 차세대 에이스 김진웅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질 PO 수원 1차전은 재계의 라이벌의식까지 더해져 근래에 보기드문 명승부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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