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美 반도체 주가 또 폭락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8시 27분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미국 주요 반도체 업계의 주가가 17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D램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업계 주가의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미국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이날 전일대비 4.69달러(14%) 하락한 29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 하락은 이 회사의 투자등급을 낮춘 2개의 보고서 때문.

모건스탠리딘워터의 애널리스트 존 크로스는 “올들어 기업들의 PC 수요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어 D램 시장의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마이크론의 투자등급을 ‘강력매수(strong buy)’에서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으로 2단계 떨어뜨렸다. 그는 이 회사의 2001회계연도 1·4분기(9∼11월) 주당순이익 역시 당초 전망했던 1.10달러에서 0.9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패인웨버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웡도 반도체 사업 환경의 불투명성과 D램 가격 하락을 들어 마이크론의 투자등급을 ‘매수(buy)’에서 ‘매력적(attractive)’으로 한 단계 낮추는 한편 2001회계연도 1·4분기의 주당순이익 역시 1.25달러에서 1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반도체장비업체인 테러다인은 이날 3·4분기(7∼9월) 순이익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나 경영진이 앞으로 사업 전망이 안좋다고 언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27% 폭락했다.

한편 북미 현물시장에서 64메가(8×8) 싱크로너스D램 PC100 가격은 17일 개당 4.95∼5.25달러로 전날보다 7.99%나 폭락하며 4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이같은 가격은 올들어 연중 최저치인 3월의 4.5달러대에 근접한 수치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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