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롯데 꺾고 PO진출

  • 입력 2000년 10월 17일 2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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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빠른 발’이 삼성에 4년연속 플레이오프 티켓을 안겼다.

17일 잠실에서 열린 2000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 경기 직전 소나기가 내렸고 1회 박찬호의 방문으로 어수선했던 탓이었을까. 시동이 늦게 걸리기로 소문난 삼성(김상진)과 롯데(손민한)의 두 선발투수는 초반 제구력 난조에 시달렸다.

롯데 타선이 볼넷을 얻는데 주력했다면 삼성은 적극적인 타격으로 롯데 마운드를 공략했다. 그리고 득점의 현장엔 이승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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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결승 2점홈런의 주인공 이승엽은 이날 1회 1사후 정경배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우중간을 시원하게 꿰뚫는 장타로 득점의 물꼬를 텄다. 이어 이승엽은 공이 홈으로 중계되는 틈을 타 3루까지 달리는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다음 타자 프랑코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발이 늦기로 소문난 이승엽이 2루에 머물렀다면 삼성의 1회 득점은 1점에 그쳤을 것이고 2회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공 3개를 묶어 밀어내기로 1점을 올린 롯데에 동점을 허용했을 것이다. 이승엽은 2―1로 쫓긴 5회에도 1사 1,3루에서 병살타를 치긴 했지만 3루주자 김태균을 홈으로 불러들여 팀승리에 공헌했다.

삼성은 7회 신동주의 1점홈런과 9회 김종훈의 적시타로 1점씩을 더 보태 5―1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1차전 승리투수 가르시아는 7회 1사 2루에서 등판해 3안타 무실점 세이브를 올려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가 됐다.

롯데는 1회 볼넷으로 얻은 무사 1,2루와 6회 선두타자부터 3연속 안타를 치고도 득점하지 못하는 등 5회를 제외하곤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타선의 집중력 부족과 어이없는 주루사로 패배를 자초했다.

삼성은 19일 드림리그 1위 현대와 수원구장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장환수·김상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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