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연예인만 모델 되라는 법 있나요

  • 입력 2000년 10월 17일 18시 36분


유명 연예인은 광고에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신제품 또는 회사를 알리는 데 있어 유명 연예인만큼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 전혀 알려지지 않은 무명 인물을 과감하게 발탁, 성공하는 사례도 있지만 광고모델하면 유명 연예인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으로 통한다.

그러나 이러한 관행에서 벗어나 스타모델 대신 ‘평범한’ 직원모델을 기용한 광고가 눈길을 끈다. 애널리스트가 주인공으로 나온 대우증권 편과 해충을 퇴치하는 방제전문가 100명을 한꺼번에 등장시킨 세스코 광고가 대표적인 예.

업계 관계자는 “직원모델은 화려함이나 흥미면에서 유명 연예인에 비해 떨어지지만 기업 경쟁력을 부각시키거나 또는 믿음직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선 더 나은 광고효과를 거두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TV에 등장하는 광고모델이 이를 지켜보는 자신과 별로 틀리지 않다는 ‘친숙감’을 심어주고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간접 효과도 무시하기 어렵다.

‘사람이 곧 자산’임을 강조하는 대우증권의 베스트이지닷컴 광고는 자사의 애널리스트 전병서씨를 발탁했다.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선정한 애널리스트 11인 가운데 한명인 전위원은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증권전문가. 햇볕이 내리쬐는 사막을 홀로 걷는 고독한 온라인 투자자에게 대우증권의 전문가가 마치 오아시스와 같은 힘이 된다는 컨셉이다. 연봉은 억대이지만 모델료는 고작 50만원에 불과했다고.

방제전문회사 세스코는 자사 방제전문가 100명을 광고모델로 활용했다. 직원을 내세움으로써 ‘프로’이미지‘를 부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에 흩어져 활동하는 이들은 새벽녘 상경해 광고촬영에 임하는 애사심을 발휘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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