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시드니 金 프리발로바의 화려한 변신

  • 입력 2000년 10월 13일 18시 35분


‘그녀의 도전은 끝이 없다.’

러시아의 미녀 육상스타 이리나 프리발로바(32). 열두살짜리 아들을 둔 주부임에도 부상을 딛고 단거리에서 400m허들로 전업,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해 큰 갈채를 받았던 주인공.

그가 이젠 800m로 바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선언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리발로바는 13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웨이트트레이닝과 스프린팅훈련 등 파워를 요하는 단거리에서는 세계 정상을 유지하기 힘들다”라며 주종목을 800m로 바꿨다고 밝혔다. 프리발로바는 “시드니올림픽 400m허들에서 우승한뒤 중거리로 옮기면 선수생활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라며 전업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일단 2004년까지 뛸 예정인데 40세쯤 마라톤으로 바꿔 선수생활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해 육상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보여줬다.

68년 러시아 말라코브카에서 태어난 프리발로바는 94유럽선수권 100,200m 우승, 95세계선수권 은메달 등 98년까지 단거리의 간판스타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98유럽선수권 200m에서 우승한뒤 하향세를 보이다 급기야 지난해엔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선수생명’이 끝났다는 진단까지 받았다. 그러나 죽은 러시아 병사의 아킬레스건 세포를 이식받는 수차례의 수술 끝에 컴백할 수 있었고 뼈를 깎는 재활훈련 끝에 올초 400m허들로 종목을 바꿔 결국 세계를 제패하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줬다.

그녀가 벌이는 도전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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