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아시안컵]13일 중국과 첫판…이동국-설기현 투톱

  • 입력 2000년 10월 11일 18시 36분


노정윤
“한국축구는 과연 아시아 정상인가.”

시드니올림픽에서의 8강진출 실패로 고개를 떨궜던 한국축구. 명예회복을 벼르며 12일부터 레바논에서 열리는 제12회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2000아시안컵)에서 이 물음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표>- 아시안컵 한국 예선 일정(B조)

40년만의 대회 정상탈환을 노리는 한국은 이번 대회를 위해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유상철(요코하마 마리노스) 하석주 최성용(이상 빗셀 고베) 노정윤 윤정환(이상 세레소 오사카)과 네덜란드 로열 앤트워프 소속의 설기현 등을 불러들여 이영표(안양) 이동국(포항) 박진섭(상무) 등 올림픽 대표선수들과 함께 대표팀을 구성하는 등 추락한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 중국 인도네시아와 함께 예선 B조에 속해 있는 한국은 예선에서부터 험로가 예상된다. 게다가 우승 고지까지 가기에는 ‘처절한 사투’가 불을 보듯 뻔하다. 전력이 유럽 수준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이란 일본 등이 모두 국가대표 1진팀을 내보내 우승을 노리고 있기 때문.

한국은 예선에서 중국(13일), 쿠웨이트(17일), 인도네시아(20일)와 각각 맞붙는데 ‘타도 한국’을 외치고 있는 중국과 쿠웨이트의 전력이 결코 만만치 않다.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7무14패로 절대 열세인 중국은 이번 대회 출전 목표가 오로지 ‘한국을 한번 이겨보겠다’는 것. 세계적인 명성의 밀루티노비치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판즈이(크리스탈 팰리스) 양첸(프랑크푸르트) 쉬후이(아첸) 마밍위(페루자) 등 유럽무대에서 뛰고 있는 특급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쿠웨이트 역시 96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체코를 준우승으로 이끈 두산 우린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으며 ‘중동 최고의 스트라이커’ 자셈 알후와이디와 바샤르 압둘라, 파라즈 라힙 등의 파괴력이 뛰어나다. 역대전적에서도 쿠웨이트는 8승3무6패로 한국에 앞서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를 대비해 네덜란드에서 2주간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등 전력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팀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설기현 투톱에 플레이메이커 노정윤을 주축으로 미드필더에 이영표 박진섭 김상식(성남), 수비진에 홍명보(가시와 레이솔) 박재홍(명지대) 심재원(부산), 골키퍼에 이운재(상무) 등 ‘신구 조화’를 이룬 주전멤버를 구성한 채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