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악재 어우러져 금리 큰폭 상승

  • 입력 2000년 10월 11일 16시 23분


채권금리가 큰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며칠째 이어지는 유가상승과 예보채 시장발행물량증가에 대한 부담감에다 주가급락에 따른 불안심리 등이 어우러져 금리상승폭을 키웠다.

11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7%포인트 오른 7.93%로 마감됐다.

AA-급 회사채는 8.77%로 전일비 0.03%포인트 오르는데 그쳤으나 BBB-급 회사채는 11.55%로 0.08%포인트나 올라 우량채와 비우량채의 금리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양극화현상이 심화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으로 유가가 심상찮게 오르고 예보채 시장물량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10∼15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으로 약세로 출발했던 채권금리는 박철 부총재의'경기 상승기조 지속'발언과 주가폭락에 따른 불안심리 등이 맞물리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폭이 커지는 양상을 띠었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단기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7.90%를 상향 돌파하자 일부 금융기관들은 손절매도에 나서 상승폭이 커졌다.

향후 금리전망에 대해 권시장관계자들은 대체로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8.0%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어 추가 상승하더라도 상승폭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러가지 악재가 뒤섞여 시장심리가 악화돼 있기 때문에7.90-8.0%로 박스가 한단계 높아졌다고 보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오늘 아시아 시장에서도 유가가 오름세가 이어져 중동분쟁이 극적인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한 유가 오름세가 더 갈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금리는 내일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으로 7.95∼8.0% 사이에서는 은행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에 나서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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