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예보채 물량부담 등으로 금리 상승반전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7시 02분


단기급락에 따른 조정양상을 띠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가 상승반전하고 예보채 시장발행물량이 늘어날 것이란 소식으로 채권금리가 보름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10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3%포인트 오른 7.86%,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보합세인 8.74%로 각각 마감됐다.

지난달 25일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여와 조정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자 채권금리는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다.

오후들어 예보채 시장발행물량이 당초 예상했던 7∼10조원에서 10∼15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란 보도가 전해지자 단기지지선으로 여겨지던 8.85%가 뚫리며 상승폭이 8.87%로 확대됐다. 매수세가 위축되며 거래도 크게 줄었다.

장마감무렵 최근 매수에 나섰던 금융기관들이 추가상승을 제한하기 위한 매수에 나서면서 오름폭이 다소 둔화되며 장을 마쳤다.

한국은행이 실시한 7천억원의 364일물 통안증권 입찰에서는 전일종가와 같은 7.18%에 모두 낙찰됐다.

예보채 시장발행물량이 늘어날 전망이고 중동긴장이 높아가고 있어 매수세가 적극성을 띠기 어렵지만 금융기관의 단기유동성과 우량채권의 수급이 여전히 좋아 채권금리가 상승이든 하락이든 크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7.80∼7.85% 수준에서 기간조정을 거칠 것으로 봤었는데 예보채 시장발행 증가와 유가상승으로 7.85%를 축으로 상하 0.05%포인트 범위로 밴드가 다소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3년만기 국고채 기준 7.90% 수준에서는 매수해도 괜찮을 것 같다"며 "오는 12일 국채전문딜러(PD)회의에서 재경부가 국고채 물량축소나 바이백 등의 호재성 코멘트를 할 경우 오늘 위축됐던 분위기가 다소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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