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현대전자 투자등급하향조정으로 주가 약세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2시 07분


미국 나스닥 하락,삼성-현대전자의 투자등급하향조정 등에 따른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이어지며 주가가 큰 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도 개장초 단기급반등 상황에서 개인투자가들이 관망세로 돌자 하락반전한 모습이다.

10일 거래소시장에서 오후 1시38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비 8.93포인트 하락한 580.25를 나타내고 있다.오후 1시 30분 경 578.20을 기록, 58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1.97포인트 떨어진 91.58을 가리키고 있다. 12월물 선물은 70.85로 0.65포인트 내려있다.마이너스 1.05의 백워데이션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소에서 하락종목은 550개로 상승종목 274개를 크게 상회하고 있고, 코스닥도 하락종목이 415개로 상승종목 134개의 3배가 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에서 58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기관도 412억원을 순매도,지수하락을 거들고 있다.개인이 10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나 지수가 힘없이 밀리는 형국이다.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섬유, 고무, 운수장비, 종금 등 저가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가 골드만삭스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통신주,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공기업주, 주택은행, 국민은행 등 은행주도 내림세를 타고 있다.다만 대우차 인수에서 제외된 현대차가 오르고 있는 정도다.

코스닥 시장도 외국인과 기관,기타법인이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 낙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46억원,기관은 120억원, 기타법인은 104억원을 각각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이 27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버티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그동안 오름세를 지속했던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통신주가 하락세로 돌아 지수하락을 이끌고 있다.전날 미국에서 상승했던 인터넷 관련주인 다음, 새롬기술, 엔씨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등이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대우증권의 이영원 연구위원은 “해외 나스닥이 사흘째 하락하고 어제 외국인들의 선물 대량 매도도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골드만삭스의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코스닥의 경우도 반등과 지수편입 등에 따른 단기 급등에 따라 조정이 예상된 가운데 주가조작사건과 국제유가 재상승 우려감도 개인투자가들의 투자심리를 관망쪽으로 돌려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우의 이 연구위원은 “거래소는 일단 해외변수와 외국인들의 동향 등으로 지수 550선에 대한 저점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코스닥은 그동안의 긍정적 시각이 다소 변화되고 있어 일단 20일 이동평균선이 지지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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