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거래소 코스닥 투자심리 약화로 약세출발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0시 05분


미국 나스닥의 사흘째 하락과 국제유가의 재상승, 주가조작 사건,삼성전자 현대전자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회가 개원되면서 구조조정 관련 기대감이 재형성되고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추가매도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이고, 국내 증시가 내성이 강화되면서 저가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거래소시장에서 오전 9시5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588.13으로 전일비 1.05포인트 하락세를, 코스닥도 92.18 전일비 1.38포인트 하락한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선물 12월물은 72.10으로 0.60포인트 상승하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서는 하락종목이 435개(하한가 3개)로 상한가 14개를 포함한 상승종목(314개)를 웃돌고 있다. 코스닥도 하락종목이 410개(하한가 9개)로 상승종목 130개(상한가 9개)보다 많은 상태다.

IMT-2000을 둘러싼 정책불확실성으로 SK텔레콤이 약세를, 외국인 매수세가 따라주지 않는 포항제철이 실망매출로 약세를 보이고 있고, 주택은행은 3만원대 매물벽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LG투자증권의 박준성 연구원은 “뚜렷한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고 주변 악재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못하면서 저점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도 “그러나 최근 하방경직성이 확보되고 저가 매수세도 유입되는 것으로 보여 하락도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김도현 선임연구원은 “나스닥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수 580선에서는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외국인들의 선물매도세가 진정되고 국내 구조조정 추진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하락은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도현 연구원은 “오늘 시장의 관건은 금융주가 강세를 유지하는냐 일 것”이라면서 “외국인들의 선물포지션 환매 여부와 삼성전자 매도세 진정 여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의 경우 주가조작 사건 발표 등의 영향으로 투자가들이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낙폭과대 종목에 대한 반발매수가 유입되면서 지수 하락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LG투자증권의 전형범 연구원은 “최근 상승폭이 컸던 지수관련 대형주 등에 대해 경계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면서 “주가조작사건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약화돼 공격적인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 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뒤라 지수지지도는 유지될 것”이라면서 “단기상승에 대한 조정과정 내지 숨고르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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