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은행주, 본격 매수에 나설때인가

  • 입력 2000년 10월 5일 16시 19분


은행주가 구조조정 수혜주로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까.

정부가 대통령까지 나서 금융·기업 구조조정을 연내에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5일 증시에서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대비 7.38%나 오르며 상승폭을 넓혔다.

특히 한빛은행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외환,조흥은행도 10%이상 오르는등 부실은행들이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은행주가 상승 추세를 지속하며 주도주로 확실히 나서기에는 아직 복병들이 너무 많다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진단.

따라서 은행주에 대해 무리하게 추격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관심은 계속 갖돼 우량은행 중심의 저가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현대증권 백종일 금융팀장은 "구조조정을 완료하기위한 과제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얼마나 원칙에 입각해 추진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구조조정은 어려운 작업이므로 은행주의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유효하려면 성과가 가시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조성할 공적자금 규모를 먼저 정해놓은 후 부실 기업을 정리해 은행들이 떠안는 부실을 처리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바뀌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실기업을 정리한 후 은행들의 추가 부실을 모두 감안해 지원할 공적자금 규모를 정해야 하는데 공적자금 규모가 먼저 나왔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키는 범위내에서만 기업 구조조정이 이루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굿모닝증권 은행담당 애널리스트인 유재성 부장은 "은행주의 향방을 결정할 2가지 과제는 기업 부도에 따른 부실자산 증가 우려와 은행 구조조정이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질지 하는 점"이라며 "2가지 요인이 명확하게 모습을 나타내는 10월말부터나 은행주의 주도주 부상 여부가 분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자금 경색 현상이 계속되고 있고 신용등급 BBB이하의 회사채가 연말까지 10조원이상 만기 돌아오는등 금융시장의 복병이 많아 은행주가 당분간 출렁거릴 것이라는게 현재로서는 일반적인 전망이다.

한화증권 윤형호 기업분석팀장은 "은행주가 구조조정의 수혜주임은 분명하지만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은행들은 자본금 감소(감자)의 가능성도 있어 주가 등락이 이어질 수 있다"며 "은행주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유부장은 특히 "일부 은행주에서는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적 매매 양상도 보이고 있다"며 "부실은행은 아직 불확실성이 크므로 개인투자자들은 우량은행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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