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서울대 '두뇌한국(BK) 21' 지원액 7억 삭감

  • 입력 2000년 10월 1일 18시 44분


서울대 등 두뇌한국(BK)21 사업에 참여한 대학들이 당초의 약속과는 달리 교육개혁 작업이 부진해 지원금을 대폭 삭감당하게 됐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BK21 사업에 참가한 439개 사업단을 대상으로 1차연도 추진실적을 평가한 결과 서울대는 과학기술분야의 의생명사업단과 물리사업단의 실적이 저조해 6억9900만원을 삭감당했다.

서울대 의생명사업단은 대학원 정원의 50%를 타대학 출신으로 뽑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의대 대학원생 297명중 24%인 70명만 타대 출신으로 선발했고 신진 연구인력 지원금을 기준 이하로 집행하는 등 문제점이 지적돼 6억3800만원을 삭감당했다.

서울대는 BK21 1차연도 지원금 1984억원 중 과학기술분야 12개 사업단 458억원, 인문 사회분야 3개 사업단 25억원, 핵심분야 20개 사업단 25억원 등 총 508억원을 지원받아 BK21 1차연도 전체 지원액의 4분의 1을 차지해 편중 지원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과학기술분야에선 고려대(1억3400만원) 한양대(1억7700만원) 아주대(9100만원) 등도 이 실적이 부진해 지원금이 깎였다.

연세대는 2002년까지 모집단위를 광역화하기로 한 약속을 위반해 2001년도 모집단위를 현행 6계열에서 8계열로 세분하는 등 교육개혁에 역행하는 조치가 지적돼 2억7000만원을 삭감당했다.

교육부는 삭감한 지원금을 화학 생물사업단에서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한국과학기술원(6억1800만원) 포항공대(1억7200만원)에 지원하기로 했다.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성균관대 유교문화사업단과 경제학사업단이 우수사업단으로 선정돼 각각 2600만원, 5200만원을 더 지원받게 됐고 부산대 산업자동화사업단, 영남대기계기술사업단, 경상대 창의적수송사업단도 추가지원을 받게 됐다.

한편 교육부는 앞으로 2002년, 2004년에도 중간평가를 실시해 사업이 부진한 사업단은 탈락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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