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공기업株 민영화 테마형성에 실패"

  • 입력 2000년 9월 28일 14시 35분


공기업 주가가 '민영화 가시화'등의 재료를 바탕으로 최근 상승세를 보였으나 강력한 테마주 형성에는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철 한국통신 한전 등 공기업들은 최근 정부가 민영화 의지를 적극 천명,세부방안을 제시하자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25일 이후 이들 공기업들은 3일연속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10% 이상 상승하는 등 강한 상승탄력을 보여 테마주 형성가능성을 탐색했다.

그러나 28일장에서는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이들 공기업들의 주가는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투신 펀드매니저는 "외국인 매수세를 유입시키기 위해 포철의 매입한도를 폐지하는등 수요진작책을 펴고 있으나 외국인들의 관심은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포철의 경우 해외에서 발행되는 주식예탁증서( DR)의 프리미엄도 많아야 10% 내외로 거래가 되는등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서 포철등 공기업 주식을 대규모 매입하기에는 국내외 장 전반의 침체된 분위기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은 지난 20일 7만 4700원까지 하락하면서 단기저점을 형성한후 지난 3일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오늘장에서 포철은 혼조 양상을 겪으면서 오후 2시 20분 현재 전일대비 100원이 하락한 8만 5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산업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지분을 조만간 매각하는등 올 연말까지 민영화의 기틀을 잡아 나가기로한 정부의 방침이 발표대로 실행에 옮길 경우,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해 포철주가는 중장기적으로 오를것이 확실하지만 주가가 상승할 경우 기관들과 일반인들의 매물벽도 만만치 않게 저항하게 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조기 민영화라는 재료발표는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부분이 있으며 이를 실행에 나가는 과정에서 주가가 단계별로 소폭 레벨업 되는 모양새가 될것이라는 얘기다.

한국통신도 민영화와 관련해 최근 3일연속 10%에 해당하는 5800원이 상승했다.

그러나 27일장에서는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전일대비 500원이 하락한 6만 4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이에앞서 2002년 상반기까지 한국통신을 완전 민영화하기 위해 한국통신에 대한 외국인 지분제한을 현행 33%에서 49%로 확대해 효율적인 민영화를 추진키로 했다고 언급했다.

한국통신의 현 외국인주식보유 비율은 19%선에 불과하다.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민영화와 관련된 공기업의 지수영향력이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의 경제여건을 감안할 경우 이들 공기업이 뚜렷한 테마로 부상할 것으로는 판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전의 경우도 민영화 관련법이 통과돼 민영화가 본격화되면 전력요금 현실화등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큰 상태다.

여기에 자회사인 파워콤의 지분매각을 통한 차익기대감도 작용하면서 3일동안 주가가 1800원이 올랐다.

그러나 27일 증세에서는 전일대비 200원 하락한 2만 9100원을 기록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삼성증권 분석가는 "공기업이 테마주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일단 매물출회 물량이 적어야 하지만 공기업의 지분 분포상 매물이 출회되지 않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가 급상승 되기에는 아직 여건이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동원<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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