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학가 프리미엄' 쏠쏠…아파트 급증

  • 입력 2000년 9월 24일 19시 06분


서울시내 4년제 종합대학은 44개교. 이들 학교의 주변은 그동안 대부분 대학생을 상대로 임대업을 하는 다세대 다가구의 주택밀집지가 대부분으로 아파트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관악구와 동작구, 마포구, 서대문구, 성북구, 동대문구 등을 중심으로 재개발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점차 아파트 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서울대가 있는 관악구 신림동과 봉천동은 대대적인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마을버스 등을 이용해 오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주변 일대가 대규모 아파트 숲으로 바뀌고 있다.

이들 대학 주변 아파트는 대부분 주변 아파트보다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다. 대표적인 예가 성북구 동소문동 한신아파트. 승용차로 5분 거리 이내에 성균관대 성신여대 한성대 등 3개 대학교가 있는 이 아파트 28평형의 평당 평균 매매가는 528만원으로 성북동 일대 다른 20평형대 아파트의 평당 평균 매매가(500만원)보다 28만원이 더 비싸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대학가 프리미엄이 일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울창한 숲과 운동시설이 있는 대학가 캠퍼스의 매력이 인식되기 시작한 점을 꼽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내를 거미줄처럼 엮고 있는 지하철의 역사가 대학교 주변에 어김없이 놓이게 됨으로써 교통여건이 더욱 좋아지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격주간 부동산전문지 ‘부동산플러스’의 안명숙 차장은 “대학가 주변에 아파트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추세를 일반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최근 소비자의 선호도 변화를 감안하면 앞으로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부동산 전문업체인 ‘부동산 114’의 김희선 이사는 “여윳돈 투자자라면 대학가 주변 중소형 아파트를 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임대주택의 주 수요층인 대학을 갓 졸업한 미혼 직장인과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대학가 주변 아파트를 점점 더 선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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