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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9월 15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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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재정차관 상환과 외국인 주식순매도행진에 따른 송금수요가 유입되자 전일종가보다 90전 높은 1116원에 개장한뒤 9시42분 1117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단기 고점인식이 부상하고 외국인 주식순매도규모가 3백억원선에서 주춤하자 수급호전을 예상한 매도세가 등장하며 10시50분 1116.10으로 반락했으나 이라크-쿠웨이트 접경지역 긴장 고조로 재정차관 커버수요가 강하게 유입되자 11시54분 1117.20으로 추가상승한뒤 1117원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점심시간 동안 포드사의 대우차 인수 포기 소식이 전해지자 오후장 개장과 동시에 급등세가 재개되며 1시39분 1119원으로 치솟은 달러화는 공기업 및 업체네고물량이 대거 출현하면서 추가상승이 막히는 듯 했다. 그러나 역외매수세가 매물을 소화해내고 다음주초 환율추가상승을 예상한 투기매수세가 가세되자 4시24분 1120.30으로 또다시 상승한뒤 1119.90에 거래를 마쳤다.
가스공사 및 업체네고물량이 1118∼1119원에서 2∼3억달러 나왔으나 외국인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1억달러), 재정차관수요(1억4천만달러), 원화표시 외화대출 상환수요(7천만달러)에 역외매수세가 2억달러이상 추가됐기 때문에 이날 수급도 수요우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NTT도코모의 SK텔레콤 지분 인수 지연에 이어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가 또다시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연내 1100원선 붕괴를 당연시하던 분위기가 실종됐다"면서 "외국인이 이를 구조조정 지연 등으로 해석해 주식매도를 지속한다면 환율 추가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외국인 주식순매도행진과 역외매수세가 이어진다면 업체보유물량만으로 상승세를 막아내기 어렵다"면서 "이틀만에 환율이 10원이나 수직상승했기 때문에 레벨 부담감이 높지만 단기급등에 대한 당국의 조정작업이 있기까지는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이번 대우차 매각 불발이 지난 5월 현대 유동성 위기만큼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음주초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월말네고장세를 맞으면서 하향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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