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도시건설 토론회]"분당 10배의 신도시 필요"

  • 입력 2000년 9월 15일 17시 01분


수도권지역에서 2010년까지 분당 신도시(594만평)의 10배에 해당하는 신규 택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대규모 신도시 조성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 안건혁(安建爀) 교수는 1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학술진흥재단에서 대한국토학회와 도시계획학회가 공동 개최한 '수도권 신도시 건설 관련 토론회'에서 "수도권 인구 증가율과 주택보급률, 주택수요 등을 고려할 때 2010년까지 약 202만6000가구가 공급돼야 하며 기존 주거지 재개발 등을 제외한 신규 택지에서만 139만 가구가 건설돼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안교수는 또 "이 정도의 대규모 택지를 확보하면서 난개발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수도권의 효율적인 공간 구조 개편을 위해선 대규모 신도시로 개발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중앙대 하성규(河晟奎) 교수는 "분당 등 5개 신도시의 경우 주택시장 안정과 서울 인구의 외곽분산 등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지만, 정치적으로 급작스럽게 결정되면서 사전 준비 미흡과 부실공사, 자재파동 등 적잖은 부작용을 낳았다"며 "추가 신도시 건설은 전체 국토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양대 원제무(元濟戊) 교수도 "기존 5개 신도시는 자족성을 갖추지 못한 채 서울의 배후도시로 만들어진데다 대도시로 이어지는 교통망 구축과 연계성의 미흡으로 많은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며 "자족성을 갖추지 못한 신도시는 절대로 계획 건설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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