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안건혁(安建爀) 교수는 1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학술진흥재단에서 대한국토학회와 도시계획학회가 공동 개최한 '수도권 신도시 건설 관련 토론회'에서 "수도권 인구 증가율과 주택보급률, 주택수요 등을 고려할 때 2010년까지 약 202만6000가구가 공급돼야 하며 기존 주거지 재개발 등을 제외한 신규 택지에서만 139만 가구가 건설돼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안교수는 또 "이 정도의 대규모 택지를 확보하면서 난개발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수도권의 효율적인 공간 구조 개편을 위해선 대규모 신도시로 개발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중앙대 하성규(河晟奎) 교수는 "분당 등 5개 신도시의 경우 주택시장 안정과 서울 인구의 외곽분산 등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지만, 정치적으로 급작스럽게 결정되면서 사전 준비 미흡과 부실공사, 자재파동 등 적잖은 부작용을 낳았다"며 "추가 신도시 건설은 전체 국토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양대 원제무(元濟戊) 교수도 "기존 5개 신도시는 자족성을 갖추지 못한 채 서울의 배후도시로 만들어진데다 대도시로 이어지는 교통망 구축과 연계성의 미흡으로 많은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며 "자족성을 갖추지 못한 신도시는 절대로 계획 건설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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