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서부트럭터미널, 최대주주와 거래 잦다

  • 입력 2000년 9월 13일 18시 53분


서부트럭터미널이 코스닥 등록기업 가운데 ‘최대주주 등과의 거래’를 가장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으로는 아시아나 항공이 가장 많은 금액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와 계열사,특수관계인과의 거래를 포괄하는 ‘최대주주 등과의 거래’는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해치고 소액주주의 권익을 침해할 소지가 있어 코스닥증권시장은 4월부터 이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했다.

코스닥증권시장이 4월부터 이달 8일까지 최대주주등과의 거래에 관한 공시 건수를 집계한 결과 서부트럭터미널은 전체 128건의 13.3%인 17건을 차지했다. 이 회사는 계열사인 오진상사에 30억원의 금전을 대여하는 등 최대주주 등과의 금전대여 및 담보제공, 채무보증을 통해 자본금의 10배가 넘는 521억원을 거래했다. 이밖에 호성케멕스와 이건창호는 각각 9건, 8건을 기록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6월30일 금호그룹 계열사인 금호생명에 100억원의 금전을 대여했고 금호계열 4개사에 모두 635억원을 출자했다. 이어 최대주주등과 거래 금액이 많았던 기업은 삼정강업(715억원), 서부트럭터미널(521억원), LG홈쇼핑(259억원), 대신정보통신(192억원) 순이었다.

최대주주 등과의 거래 공시를 유형별로 보면 출자가 36.7%로 가장 많았고 채무보증(14.1%), 부동산임차(10.2%), 금전대여(7.8%), 담보제공(7.0%)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현실을 고려해 정부는 이달초 발표한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서 최대주주 등과의 거래를 억제하는 등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코스닥 기업에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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