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정부, 연기금에 장기운용 촉구

  • 입력 2000년 9월 4일 10시 57분


기획예산처가 정부산하 62개 연기금에 대해 수익률이 높은 장기운용을 높이라고 요구,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연기금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낮은 이유가 이자가 낮은 3개월짜리 은행예금으로 주로 운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며 "지난주말 1년이상 운용비중을 높이도록 개선권고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일부 연기금의 경우 운용지침에 단기자금으로만 운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이들 연기금은 여유자금 전액을 3개월 짜리 은행 단기예금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IMF직후에는 단기금리가 높아 단기로 운용해도 수익률이 높았지만 지금은 단기금리가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단기로 운용하면 운용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여유자금중 지급에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3년짜리 국고채나 공사채를 사는 등 1년이상의 장기로 운용하도록 개선권고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금중 최대 운용규모를 자랑하는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경우 단기운용비중이 3-5%로 낮지만 장기운용비중을 더 늘릴 여지는 있다"며 "이럴 경우 주로 공적자금추가조성을 위해 발행될 예보채를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연기금들이 자금운용의 장기비중을 높이기 위해 장기국공채를 사들일 경우 우량채권수급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