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화제]'수호천사' 공연팀 전국고교 순회

  • 입력 2000년 9월 3일 18시 35분


“수호천사 공연팀과 문화여행을 함께 떠나 보자.”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부속고교 대강당. 농악장단, 봉산탈춤, 판소리 등 이어지는 우리 가락에 맞춰 이 학교 1, 2년생 1000여명이 어깨장단을 추었다.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전국 고교를 순회하는 ‘수호천사와 함께 찾아가는 재미있는 우리 문화여행’ 프로그램이 단국대부속고교에서 시작된 것. 이날 공연에서는 전통음악만 선보인 것이 아니었다.

피리로 대중가요를 연주하는가 하면 숙명여대 홍사종 교수(문화관광학과)의 ‘틈새강연’도 마련됐다. 홍교수는 “감수성이 예민한 고교시절에 예술공연을 자주 접해야 문화교양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외래문화에 휩쓸리지 말고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주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조신성군(17·고1)은 “우리 가락을 자주 접할 수 없었는데 예술단의 멋진 공연을 보니 신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 ‘문화여행’의 출연진은 세종문화회관과 정동극장 등에서 정기공연을 펼치고 있는 ‘풍무악예술단’과 ‘방승환예술단’의 단원들.

이들은 ‘수호천사 공연팀’이라는 이름으로 풍물(삼도 풍물굿, 판굿, 삼도 설장구) 무용(살풀이 춘앵무) 기악독주(피리, 해금) 판소리 등 수준 높은 전통 예술을 학생들에게 선보인다.

예술단의 공연 유치를 희망하는 학교는 공연을 기획 주관하는 문화벤처 ‘아트노우’(02―3272―5335, E메일 rsn715@artknow.com)로 신청하면 된다.

공연 경비는 전통문화 보급을 위해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로 동양생명보험㈜ 측에서 전액 부담한다.

동양생명보험 구자홍사장은 “일본문화의 2차 개방 등 외래문화가 밀려드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며 “전국 학교에서의 순회공연을 마칠 때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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