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황용진/여행사 불필요한 상품 소개말라

  • 입력 2000년 9월 3일 16시 36분


부모님과 지난달 말 방콕 여행을 다녀왔다. 아버님은 2년 전 뇌혈전으로 치료받았으며 현재도 요양을 받고 있다. 새로운 삶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가족여행을 한 것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마지막 날 관광코스로 현지인이 운영하는 한방진료소를 찾았다. 그 한약사는 아버님에게서 중풍 징후를 발견하고 '중풍은 3년 안에 반드시 재발한다'고 하더니 약을 조제하라고 했다. 제약업계에 근무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이어서 약을 조제하지 않았다. 부모님께서는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효도여행을 하자고 한 것이 오히려 잘못된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여행사는 불필요한 상품을 소개하지 말고 관광객을 좀 더 세심하게 배려해야 할 것이다.

황용진(경기 고양시 주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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