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건강]제철음식과 보약으로 아이 건강하게 가을 보내기<1>

  • 입력 2000년 9월 1일 23시 48분


"기초체력이 떨어지면 환절기에 건강 적신호 온다" 가을은 무더운 여름 동안 저하된 면역기능을 강화시켜야 하는 계절이다. 소모된 체력을 보충하고 다가올 겨울과 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 '천고마비'의 계절인 만큼 마른 아이들은 건강하게 살이 올라야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가을철 우리 아이 원기 북돋우며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하는 방법 & 보약먹이는 법을 알아본다. 가을은 밤낮의 기온 차가 10℃이상 벌어진다. 여름철에 길들여져 있던 우리 몸은 날씨가 쌀쌀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전반적인 신진대사와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게 된다. 적절한 체온의 유지가 어려워지면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쉬운 조건이 되므로 가을 환절기에는 가족 특히 자녀들의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을에 아이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질환을 살펴보면 첫째, 소화기 질환의 우려다. 여름 내내 찬 음식을 즐겨먹다가 더운 음식으로의 조절이 잘 안되면 비위(脾胃)가 손상되어 자주 체기가 나타나고 배 아픈 증상을 호소한다. 둘째, 폐가 약해져 호흡기 질환의 발생이 높아진다. 소아과에는 한겨울보다 환절기에 어린이 감기 환자의 비율이 높은데 이는 외부 적응력이 약해졌기 때문. 감기는 물론 홍역, 가성 콜레라, 백일해, 뇌막염 등 전염성 질환의 감염이 이 시기에 많기 때문에 엄마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셋째, 심장의 원기가 떨어져 잘 놀라게 된다. 특히 유아들은 병이 발생하면 대부분 열이 많이 나는데 이 상태는 열성질환으로 쉽게 이행되어 열경기나 열감기 등 경련성 질환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넷째, 가을철에 소모된 체력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성장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가 선천적으로 허약하지 않아도 감기 같은 사소한 질병을 오래 앓다 보면 신기(腎氣)가 약해져서 성장도 느려지게 된다. ◆ 증상1 - 툭하면 감기에 걸려요 ▷ 왜 그럴까? 날씨가 추웠다 더웠다 반복되면 우리 몸은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낮은 밤 기온은 체온을 떨어뜨려 호흡기 점막이 약하게 되면서 감기 바이러스의 침범을 받기 쉽게 된다. 감기는 대부분 호흡기를 통한 공기 전염이다. 감기 환자의 기도 분비물은 기침이나 다른 매개체를 통하여 대기 중에서 물방울형태로 존재하게 되는데, 그 속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존재하고 있다가 이를 다른 사람이 흡입하면 감기에 걸린다. 또 가을은 강수량이 줄며 건조한 계절이 되는데, 오염된 공기 속의 병원균을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하는 코 점막이 건조해지면 감기에 걸리기 쉬운 조건이 된다. 감기가 오래되면 비염, 축농증, 중이염,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의 다양한 질병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 어떻게 돌볼까? 우선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발열에 의한 증상이나 기침, 가래를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감기를 완치시키는 치료법은 아직까지 없으므로 증상에 맞게 해열제, 진통 소염제나 기침, 가래를 좋게 하는 약을 쓸 수 있다. 그런데 이들 약제는 당장은 증상을 개선시키지만 반복되는 감기 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므로 가급적 아이의 자연 치유력을 높이고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방법으로 물러가게 하는 것이 좋다. 감기에는 예방이 중요한데 평소 밀폐된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키고 외출 후에는 손발을 잘 씻게 하고 평상시 운동과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여 아이 몸의 저항력을 키우도록 한다. ▷ 효과적인 약 음식 인삼, 도라지, 은행, 배, 파뿌리, 방풍 등이 좋다. 인삼죽 - 인삼은 오장을 보하며 신진대사 기능을 높이는 작용이 있어 감기 예방에 좋다. 단 평소 열이 많은 아이는 적합하지 않다. 그렇지 않은 아이는 멥쌀 20~40g, 수삼6g(혹은 인삼가루 3g), 흑설탕 약간을 준비해 멥쌀을 탕기에 넣고 센 불로 끓여 한번 끓어오르면 잘게 썬 수삼이나 인삼가루를 넣고 죽을 쑨 다음 흑설탕을 가미해 아침, 저녁 하루 2회 공복에 따뜻하게 먹인다. 1주일이상 계속 먹이지 말고 몇 주일씩 간격을 두고 먹이면 가을철 면역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은행죽 - 은행 열매를 기름에 조린 것을 한방에서는 결핵약으로 써왔다. 기관지 천식, 급만성 기관지염, 가래, 기침, 야뇨증 등에 좋다. 멥쌀 40g, 은행 6~8g을 준비해 은행 겉껍질을 벗기고 살짝 볶아 짓찧어서 충분한 물을 붓고 멥쌀과 함께 묽게 죽을 쑤었다가 아침, 저녁 하루 2번 공복에 따뜻하게 먹인다. 단 열이 심한 경우와 가래가 목에 붙어 잘 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피하고 2주일 이상 복용을 금한다. 파뿌리죽 - 초기 감기증상으로 열이 나고 오한이 있으며 두통, 코막힘,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좋다. 파의 흰뿌리부분 5개, 멥쌀 40g을 준비해 파의 흰뿌리를 깨끗이 씻어 짓찧어두었다가 멥쌀죽이 반쯤 완성되면 거기에 넣고 죽을 쑨다.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번 공복에 따뜻하게 먹인다. 파뿌리죽을 먹인 다음에는 찬바람을 쐬지 말고 따뜻하게 누워 땀을 빼게 한다. 배꿀찜 - 배는 인체에서 수분과 진액을 가장 잘 생성시켜 건조한 가을에 아주 적합한 양생식품이다. 폐를 윤택하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기침을 가라앉히고 소화작용을 돕는 기능이 있다. 따라서 기관지염으로 기침, 가래가 끓고 감기로 열이 나거나 눈이 붓고 아프면서 목구멍이 아플 때 먹이면 좋다. 방법은 배 1개, 꿀 2큰술, 대추 3개, 잣 4개를 준비해 배는 5분의 1 정도 위쪽을 잘라내고 속을 파낸다. 속살은 강판에 갈아 즙을 만들고 꿀과 함께 섞어 배 그릇 안에 대추와 함께 담고 배 뚜껑을 덮어 김이 오른 찜통에서 1시간 정도 푹 쪄서 잣을 띄워 먹게 한다. ▷ 어떤 한약이 도움이 될까? 한방에서는 체질과 증상에 따라 다양한 처방으로 치료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처방이 삼소음이다. 소엽, 인삼, 전호, 반하, 갈근, 진피, 지각, 길경, 행인, 마황 등의 약재가 들어가며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 또 폐에 열이 있으면서 기침을 하는 경우는 사백산·이모지폐탕이, 폐가 냉하면서 기침을 하는 경우는 아교보폐음, 밤에만 기침을 하는 경우는 자음강화탕, 위장장애가 있으면서 기침을 하는 경우는 가미이진탕, 기침이 한달 이상 오래가는 경우는 금수육군전가미 등의 한약을 처방한다. ◆ 증상2 - 이유없이 자주 토해요 ▷ 왜 그럴까? 엄마가 아무리 열심히 먹여 놓아도 먹고 난 후 돌아서서 바로 뛰어 놀다가 토하는 아이들이 있다. 냄새만 맡아도 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위장이 너무 허약해서 나타난다. 과식이나 찬것을 많이 먹었을 때도 토하는데 토해낸 음식에 노란 위액이 섞여 있으면 토해낸 것이 오히려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 어떻게 돌볼까? 토했을 때 신경질을 내지 말고 아이 등을 위로부터 아래까지 쓰다듬어 준다. 이때 단단하게 굳어있는 부분이 있거나 응어리가 만져지면 이 부위를 가볍게 지압해주며 따뜻하게 하여 풀어준다. ▷ 효과적인 약 음식 생강, 인삼, 무, 조, 미나리 등이 좋다. 생강차 - 생강은 손발이 차고 속이 냉한 어린이의 소화불량증에 좋다. 껍질 벗긴 생강 10g을 물로 달여 놓고 꿀을 조금 넣어 하루 3번, 식사 후에 마시게 한다. 인삼차 - 위장이 무력하고 배가 찬 어린이에게 좋다. 인삼 8g을 물에 달여 수시로 마시게 한다. 단, 열이 많아 손발이 뜨거운 아이는 삼간다. 무·사과즙 - 무는 소화효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사과 역시 소화기능을 강화하는 작용을 하여 소화불량, 복통, 설사 등의 증상에 좋다. 무와 사과 각 반개씩에 귤 2개를 강판에 갈아 즙을 내어 먹인다. ▷ 어떤 한약이 도움이 될까? 인삼, 백출, 백복령, 신곡, 곽향, 진피, 사인, 생강, 복룡간 등의 약재가 들어간 비화음을 처방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면서 몸이 따뜻해지고 위장과 비장의 기능이 강화된다. ◆ 증상3 - 자주 코피를 흘려요 ▷ 왜 그럴까? 코피는 한방에서 육혈이라고 한다. 비염이나 알레르기 등으로 코 속의 점막이 건조해지거나 코뼈가 비뚤어져 혈관이 손상되면 발생할 수 있다.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백혈병 같은 혈액질환에서 비롯되기도 하며 근본적인 이유로 폐 부위에 열이 있을 때 많이 발생한다. 대장에 열이 많아도 생긴다. ▷ 어떻게 돌볼까? 코피가 나면 코를 앞으로 숙이게 해서 코피를 마시지 않도록 한다. 탈지면으로 콧구멍을 막고 얼음주머니나 찬 물수건으로 찜질을 해준다. 예방 차원에서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실내를 건조하지 않게 해준다. ▷ 효과적인 약 음식 부추, 연근 등이 도움이 된다. 연근차 - 연근을 잘라두면 그 단면이 공기에 닿아 거무스름하게 변한다. 철과 타닌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인데 두 가지 성분은 궤양을 낫게 하고 지혈활동을 하며 빈혈에 뛰어난 효능을 보인다. 코피가 날 때 연근을 강판에 갈아 그 즙을 약솜에 묻혀 콧구멍에 넣으면 코피가 곧 멎는다. 또 연근가루, 벌꿀을 각 60g씩 섞어 물을 붓고 끓여 먹여도 도움이 된다. 부추물 - 부추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 생부추 1백20g 정도를 찧어 양조식초 1백20g과 섞어 끓인 후 먹게 한다. ▷ 어떤 한약이 도움이 될까? 생지황, 황금, 황련, 서각방, 목단피, 박하, 백모근 등의 약재가 들어간 서각지황탕을 처방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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