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올 초등교 졸업 김정희양 검정고시 합격

  • 입력 2000년 9월 1일 00시 31분


올 2월 초등학교를 졸업한 13세 소녀가 불과 6개월만에 고입 고졸 검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했다.

화제의 인물은 지난 28일 발표된 올해 전남지역 고졸 검정고시에서 8개 과목 평균 78.7점으로 최연소 합격한 김정희(金正熙·순천시 옥천동 명신아파트)양.

김양은 올 4월 치러진 고입 검정고시에서도 7개 과목 평균 88.8점을 얻어 전남지역 수석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중학교 3년 과정의 고입과 고교 3년 과정의 고졸 검정고시를 6개월만에 합격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김양은 순천남초등학교 재학시절부터 보통 학생과는 달랐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

책읽기와 글쓰기를 워낙 좋아해 교육청과 언론사 등에서 주최한 독서토론회와 백일장대회에서 10여개의 상을 휩쓸었다.

지난해에는 전국수학경시대회에 학교 대표로 출전,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중학교 과정을 포기하고 가정학습을 택한 이유는 김양의 소질을 일찍부터 알아 본 부모의 권유 때문.

아버지 김종혁(金鍾赫·46)씨는 “딸이 문화 시사 역사 과학서적을 많이 읽어 중고교 과정을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검정고시를 준비토록 했다”며 “정희가 꿈 많은 여고시절을 보내지 못한다는게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올 수능시험을 위해 순천시내 입시학원에 다니는 김양은 “대학에 가면 국문학을 전공해 신문기자나 소설가가 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순천〓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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