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의 역사▼
캐디의 첫 등장은 1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당시의 골퍼들은 골프채를 들고 다니는 일과 공이 어디 떨어졌는지 찾아내는 일을 하인들에게 맡겼다. 이 최초의 캐디는 대개 고약한 인간들이었다. 그들은 뇌물을 받기도 하고 일주일치 임금만큼의 가치가 나가는 골프 공을 훔치기도 했다.
그 당시 가장 유명했던 캐디 중의 한 사람이 윌리 존슨이었다. 그는 한쪽 다리가 다른 쪽 다리보다 짧은 척 행세하면서 밑창을 비운 특수 장화를 신고 다니며 경기 중에 ‘사라졌다’고 알려진 공들을 거기 숨겨두었다가 나중에 사람들에게 팔곤 했다. 일설에 의하면 그의 장화에는 골프 공을 12개나 숨길 수 있었다고 한다.
▼캐디의 고된 생활▼
캐디들은 매년 평균 28개 토너먼트에 참가한다. 이 기사를 쓰는데 협조해준 앤디 포틸라는 지난해에 모두 합해 6주 동안 집에 있었다.
캐디의 평균 수입은 주당 650달러이다. 그리고 만약 캐디와 짝이 된 프로선수가 처음 이틀 동안의 라운드에서 탈락하지 않는다면 캐디는 그 선수의 수입 중 최고 10%까지 받을 수 있다. 토너먼트가 열리는 동안 숙식비와 교통비 등 여행경비는 캐디가 부담하며 의료보험도 제공되지 않는다.
포틸라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다음 경기가 열리는 곳까지 27km를 걸은 적이 있으며 주차장과 주유소 화장실에서 잠을 잔 적도 있다. 하루 종일 참치 캔 하나와 찐 쌀 외에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오랜 기간을 버틴 적도 있었다. 포틸라는 자신과 짝이 되는 선수가 중간에 탈락하는 경우 TV 중계팀에 현장에서 선수들의 상황을 알려주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캐디의 일▼
▽티샷을 할 때〓티로 가서 샷을 날리게 될 코스에 별다른 위험은 없는지 살펴본다. 바람의 방향을 알아보고 그것이 샷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한다. 어떤 클럽을 사용할 것인지 선수와 상의한다. 선수가 티샷을 한 다음에는 공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서 같은 일을 반복한다.
▽어프로치샷을 할 때〓거리를 살펴보고 혹시 위험한 지역은 없는지 알아본다.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고 공을 어디에 떨어뜨릴지 계산한다. 어떤 클럽을 사용할지 선수와 상의한다.
▽그린에서〓선수가 그린을 읽고 퍼팅의 선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공을 깨끗이 닦은 다음 다음날 핀이 놓이게 될 자리를 표시하는 점을 찾는다. 이 새로운 핀의 위치와 가장 좋은 퍼팅을 위해 어프로치샷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를 수첩에 기입한다.
▼캐디에 대해 궁금한 것 3題▼
▽캐디의 임무는 무엇인가.
캐디의 전형적인 임무는 선수의 시중을 드는 것이다. 캐디의 궁극적인 목표는 선수가 가능한 한 편하게 경기를 하면서 오로지 샷에 대해서만 신경을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때로는 캐디가 심리 상담자의 역할을 해야 할 때도 있다.
만약 선수가 날린 공이 물 속으로 떨어진다면 캐디는 즉시 선수의 정면에 나타나서 “이봐, 걱정하지 마. 겨우 두 번째 홀이잖아. 오늘 경기는 아직 많이 남았어. 우리가 선두를 놓치지는 않을 거야”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다.
▽캐디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선수와 마찬가지로 성공하고 싶다는 욕구가 원동력이 된다. 좋은 선수를 만나서 그와 뜻이 통하고 그를 격려해서 성공시킨다면 캐디는 커다란 보람을 느낄 것이다.
▽캐디들은 골프를 잘 치는가.
골프를 정말 잘 치는 캐디가 한 6명쯤 있다. 어쩌면 한 10명쯤 될지도 모른다. 나머지는 그냥 평범한 실력이다. 하지만 골프를 전혀 치지 않는 캐디도 있다.
(http://www.nytimes.com/library/sports/golf/081300caddi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