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외국인 주식투매로 달러화 상승

  • 입력 2000년 8월 31일 12시 17분


외국인이 대규모 주식순매도에 나서면서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대기매수요인이 등장하자 달러화가 사흘간의 하락세를 중단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31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50전 높은 1109원에 개장한뒤 월말네고장세를 기대하고 투기매도에 나섰던 은행권이 손절매수성 숏커버에 나서자 1110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순매도분이 당장 환전수요로 등장하지 않고 업체들의 월말네고물량이 고점 포진되자 1109.20으로 반락한뒤 1109.4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개장초 다소 부족했던 시장물량은 업체네고물량으로 채워졌지만예상치 못했던 외국인의 주식순매도 전환으로 월말네고장세에 대한 기대감은 약화됐다.

따라서 1108원대 저가인식이 강화된 반면 1110원 회복 가능성마저 거론되기 시작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매도규모가 크지만 않았더라도 1109원대를 고점으로 여기면서 1107원대로의 추가하락을 넘봤을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물량의 58%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비중축소에 나선 것이라면 월말 및 추석네고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추가상승할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과 엔/달러 환율 등 제반요인만 보면 원화추가절상이 예상되지만, 정치권이 불안하고 기업 및 금융권 구조조정이 확실히 이뤄지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일방적인 환율하락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라면서 "연중저점 붕괴를 바라지 않는 외환당국의 의중이 퍼져 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분산매도한다면 환율하락압력이 크지 않을수 있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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