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워버그,삼성전자 목표가 63만원으로 하향조정

  • 입력 2000년 8월 31일 11시 36분


해외 반도체의 약세 속에서 외국인 순매도세가 대규모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낙폭이 심화되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순매도세가 2,000억원을 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오전중 27만5,000원까지 떨어져 지난 5월29일(장중 26만2,000원) 이래 석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전날 종합주가지수와 삼성전자 주가가 2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하락한 가운데 추세 하락 조짐을 보였고, 특히 미국 시장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하락하는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 증권사 창구를 통해 대량 매도가 출회되고 있다. 쟈딘플레밍 증권에서는 31만주 이상의 대량 매도 주문이 나오고, 모건에서는 19만여주, ABN암로에서는 6만여주, CL에서는 5만여주 이상의 매도물량이 출회되고 있다.

특히 이날 장중에는 외국계 증권사인 UBS워버그가 삼성전자에 대해 ▲ TFT-LCD 가격 하락과 셀룰러 핸드폰의 출하량 감소 등 단기 부정적 영향으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는 소식이 급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증시관계자들은 전했다.

UBS워버그는 내부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당초 70만원에서 63만원으로 낮추고 투자등급을 ‘적극 매수’(Strong buy)에서 ‘매수’(Buy)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워버그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의견이 아니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가 아직 두배에 달하고 장기적인 매력이 충분해 주가가 너무 급격히 충격을 받은 데 대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호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급작스런 매도공세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만약 이 같은 급락세로 끝난다면 주가지수는 670선에서 720선으로 박스권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