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송진우 최다승…현역 통산 134승 기록

  • 입력 2000년 8월 30일 00시 33분


한화 송진우와 삼성 이강철은 동국대 1년 선후배. 당시 동국대는 두산 김인식감독의 지휘 아래 왼손 송진우(84학번)와 언더핸드스로 이강철(85학번)의 ‘쌍두마차’를 앞세워 고려대와 연세대를 제치고 대학야구의 새 강자로 군림했다.

이들의 위세는 프로에 와서도 계속됐다. 송진우가 92년 세계프로야구 사상 유례가 없는 다승―구원왕 동시 제패의 위업을 달성했다면 이강철은 데뷔 첫해부터 98년까지 10년연속 두자리수 승수를 올리는 꾸준함으로 성가를 높혔다. 이들은 지난 겨울 나란히 3년간 8억여원에 이르는 다년계약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16년 라이벌의 우열이 갈린 것은 올시즌. 이강철이 지난해부터 이어온 무릎부상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역대 최고령 드림팀 멤버 송진우의 진가는 34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송진우는 29일 LG와의 잠실경기에선 8회까지 3안타만 내주며 1실점으로 틀어막는 철벽 투구로 4연승과 함께 시즌 13승(2패 2세이브)을 올렸다. 승률 1위(0.867)를 굳건히 지켰고 다승 공동 5위.

송진우는 또 이날 승리로 통산 134승을 기록, 올해 1승에 불과한 이강철(133승)을 제치고 현역 최다승 투수가 됐다. 프로 최다승은 선동렬의 146승.

한화는 1―1로 팽팽한 5회 로마이어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2점을 올린 뒤 강인권의 2타점 적시타로 5―1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한화가 8-1로 대승.

대구에선 해태가 선발 이대진―구원 오봉옥의 필승 계투를 앞세워 삼성에 5―3으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2―2로 맞선 3회 미첼의 적시타에 이은 상대 투수의 폭투로 2점을 뽑고 4회 장성호의 솔로홈런으로 쐐기.

인천에선 SK가 총체적 난국에 빠진 두산에 11―4로 대승.

두산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특정구장 연승 타이기록(삼성 85∼87년 인천구장 14연승)에 1승을 남겨뒀으나 실패. 최근 4연패와 원정 5연패.

‘최강’ 현대는 부산에서 심재학 카펜터 박경완의 홈런포를 앞세워 롯데를 6연패에 몰아넣으며 6―2로 낙승. 선발 정민태는 4연승과 시즌 15승을 올려 팀후배 김수경(16승), 임선동(15승)에 이어 세 번째로 15승 고지를 밟았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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