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메모]닷컴광고 "편하게…정겹게…"

  • 입력 2000년 8월 29일 18시 56분


인터넷기업 광고가 바뀌었다. 쉽고 편하고 정겹게 변신했다.

최첨단 기업인 롯데닷컴(Lotte.com) CF가 고색창연한 트로트 가수 태진아 송대관을 등장시켜 이색적으로 정겹게 다가선다. 인터넷의 편리함을 트로트를 따라 부르듯이 편하고 쉽게 전달하며 젊은 층은 물론 40∼60대 주부까지도 사로잡고 있다.

인터넷이 지닌 첨단성과 낯섦을 트로트가 지닌 정겹고 익숙한 리듬에 녹여내며 트로트가 지닌 친숙한 느낌을 최첨단 인터넷기업인 롯데닷컴과 연결시키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기업인 롯데닷컴. 고색창연한 리듬인 트로트의 대표주자, 태진아와 송대관. 롯데닷컴CF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그야말로 균형이 맞지 않는 두 요소들을 함께 연결시키며 ‘인지 부조화’를 일으키는 데 성공, 소비자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되고 있다.

CF의 내용은 태진아와 송대관이 여자손님들 사이에 파묻혀 미장원에서 파마를 하며 트로트리듬을 콧노래로 흥얼거리기도 하고 수다도 떠는 상황.

먼저 태진아가 송대관을 향해 “형님! 롯데닷컴이라고 들어봤어?”라고 묻는다. 송대관은 “응, 롯데 다 껌, 껌은 롯데야”라며 동문서답.

다시 태진아 “아, 껌이 아니고 롯데닷컴. 인터넷 좀 보시오”.

이에 민망해진 송대관은 태진아가 뻗은 손가락을 주시하며 “눈 찌르것다”며 위기를 모면한다. 이어 화면이 바뀌면 파마를 다한 태진아와 송대관이 뽀글뽀글한 머리와 복고풍의 아줌마 의상을 입고 등장, 인터넷 화면을 클릭한다.

송대관이 “야, 무지하게 좋은 세상이구먼”이라고 감탄하고 태진아는 “롯데닷컴이니까, 형님!”이라고 답변한다.

인터넷만 할 수 있으면 누구라도 롯데닷컴을 통해 편리한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내용.

능청맞고 익살스럽지만 결코 오버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태진아와 송대관의 연기가 롯데닷컴의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인터넷기업 광고답지않게 쉽고 심플하다. 심플한만큼 임팩트는 강한 CF이다.

인터넷기업이라는 최첨단 제품을 트로트가수라는 정겨운 소재를 활용해 만든 이번 롯데닷컴CF는 광고할 제품과 광고 속 소재의 독특한 연결고리만으로도 타 광고와 차별화되는 것은 물론 ‘닷컴’을 ‘다 껌’이라고 되받는 송대관의 멘트를 통해서 오프라인쪽에서 롯데가 구축해놓은 신뢰도와 인지도를 롯데닷컴이라는 온라인 기업으로 연결시켜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돋보인다고 볼 수 있다.

재미와 화제성을 모두 갖춘 이번 롯데닷컴CF는 지금 당장은 20대에게 어필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보다 장기적으로 보면 닷컴기업의 경우 실제 구매력이 있는 30, 40대 주부에게 어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판단한 광고전략과 그에 따른 타깃에 인기있는 태진아와 송대관을 등장시킨 모델전략이 조화를 이룬 광고다.

이 현 준(대홍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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