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회 PGA챔피언십이 17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GC(파72·7167야드)에서 막이 올랐다.
47년만의 시즌 메이저 3승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비제이 싱(피지), 대회 전날 모친상을 당하고도 출전한 ‘황금곰’ 잭 니클로스(미국)와 1라운드를 시작했다.
출전할 때마다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기록 제조기’ 우즈가 이번에는 어떤 ‘처녀봉’을 정복할 수 있을지 세계 골프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메이저 준우승 3회의 ‘진기록’을 세운 어니 엘스(남아공)는 ‘만년 2위’의 꼬리표를 떼겠다며 18일 오전 스티브 존스, 톰 왓슨과 같은 조로 1번홀을 떠났다.
지난해 우즈에게 1타 뒤져 준우승에 그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필 미켈슨, 프레드 커플스(이상 미국), 그레그 노먼(호주) 등 강호들도 저마다 우승을 벼르며 티오프했다.
○…‘황금곰’ 잭 니클로스(60)가 자신의 생애 마지막 메이저 무대인 올 PGA챔피언십 출전에 앞서 15일 병석에 있는 아흔살의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오하이오주 콜롬버스를 찾았다. 어머니는 죽음을 예감한 듯 설사 무슨 일이 생겨도 절대로 대회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신신당부했는데 16일 니클로스는 자신이 직접 설계한 발할라GC에서 연습라운드를 돌던중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접했다. 니클로스는 “지난해부터 어머니가 내가 메이저 대회에 나갔을 때 세상을 떠날까봐 늘 염려했다”며 “당신의 유언대로 PGA챔피언십에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전날 PGA 공로상을 받은 니클로스는 1라운드를 끝내고 빈소에 다녀온 뒤 2라운드를 치를 계획. ○…PGA챔피언십이 올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상금 규모 최고를 기록. 대회조직위는 17일 “대회 총상금을 지난해 350만달러에서 150만달러(42.9% 인상) 오른 500만달러로 결정했다”고 발표. 이 금액은 마스터스(400만달러) US오픈(450만달러) 브리티시오픈(450만달러)을 웃도는 것. 또 우승 상금은 63만달러에서 90만달러(약 9억9000만원)로 17만달러 인상됐는데 어지간한 여자프로골프 B급 대회 총상금보다도 많다.
○…이번 대회 플레이오프 방식이 올해 새롭게 바뀌었다. 미국 프로골프협회는 4라운드 종료 후 동타가 나올 경우 16번홀부터 18번홀까지 3홀 경기의 성적을 합산해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고 밝혔다. 여기서도 승부를 나지 않으면 13번홀부터 서든데스의 플레이오프가 벌어진다.
〈김종석기자·루이빌 외신 종합〉kjs0123@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