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PGA챔피언십]우즈 '티오프' 세계 이목 집중

  • 입력 2000년 8월 17일 16시 23분


‘시즌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을 향한 힘찬 티샷.’

제82회 PGA챔피언십이 17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GC(파72·7167야드)에서 막이 올랐다.

47년만의 시즌 메이저 3승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비제이 싱(피지), 대회 전날 모친상을 당하고도 출전한 ‘황금곰’ 잭 니클로스(미국)와 1라운드를 시작했다.

출전할 때마다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기록 제조기’ 우즈가 이번에는 어떤 ‘처녀봉’을 정복할 수 있을지 세계 골프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메이저 준우승 3회의 ‘진기록’을 세운 어니 엘스(남아공)는 ‘만년 2위’의 꼬리표를 떼겠다며 18일 오전 스티브 존스, 톰 왓슨과 같은 조로 1번홀을 떠났다.

지난해 우즈에게 1타 뒤져 준우승에 그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필 미켈슨, 프레드 커플스(이상 미국), 그레그 노먼(호주) 등 강호들도 저마다 우승을 벼르며 티오프했다.

○…‘황금곰’ 잭 니클로스(60)가 자신의 생애 마지막 메이저 무대인 올 PGA챔피언십 출전에 앞서 15일 병석에 있는 아흔살의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오하이오주 콜롬버스를 찾았다. 어머니는 죽음을 예감한 듯 설사 무슨 일이 생겨도 절대로 대회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신신당부했는데 16일 니클로스는 자신이 직접 설계한 발할라GC에서 연습라운드를 돌던중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접했다. 니클로스는 “지난해부터 어머니가 내가 메이저 대회에 나갔을 때 세상을 떠날까봐 늘 염려했다”며 “당신의 유언대로 PGA챔피언십에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전날 PGA 공로상을 받은 니클로스는 1라운드를 끝내고 빈소에 다녀온 뒤 2라운드를 치를 계획. ○…PGA챔피언십이 올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상금 규모 최고를 기록. 대회조직위는 17일 “대회 총상금을 지난해 350만달러에서 150만달러(42.9% 인상) 오른 500만달러로 결정했다”고 발표. 이 금액은 마스터스(400만달러) US오픈(450만달러) 브리티시오픈(450만달러)을 웃도는 것. 또 우승 상금은 63만달러에서 90만달러(약 9억9000만원)로 17만달러 인상됐는데 어지간한 여자프로골프 B급 대회 총상금보다도 많다.

○…이번 대회 플레이오프 방식이 올해 새롭게 바뀌었다. 미국 프로골프협회는 4라운드 종료 후 동타가 나올 경우 16번홀부터 18번홀까지 3홀 경기의 성적을 합산해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고 밝혔다. 여기서도 승부를 나지 않으면 13번홀부터 서든데스의 플레이오프가 벌어진다.

〈김종석기자·루이빌 외신 종합〉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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