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연령별 눈질환과 관리]6~9세때 시력관리 잘해야…

  • 입력 2000년 8월 15일 18시 43분


눈 만큼 나이에 따라 변화가 심한 신체기관도 드물다. 따라서 나이에 따라 발생하는 눈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으로 이어지는 등 평생 ‘멍에’를 지고 살아갈 수 있다. 어린 아이는 부모의 책임이지만 18세 이후 눈건강은 스스로 신경을 써야 한다.

▽신생아〓태아가 ‘출산길’을 빠져나오면서 포도상구균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신생아 결막염’에 걸릴 수 있다. 출생 뒤 출혈과 심하게 눈꼽이 끼는 것이 특징. 결막염을 막기 위해 투약하는 점안약에 의한 화학성 결막염도 발생하지만 이는 1,2주면 저절로 낫는게 보통.

선천성 백내장은 아무리 어려도 약시가 되기 전에 빛이 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 시력은 후천적으로 발달하므로 그 후에도 정밀 굴절검사를 받아 적절하게 시력이 발달하도록 방법을 찾는다. 태어나자마자 안압이 높아 눈물을 많이 흘리고 빛을 싫어하면 선천성 녹내장 여부를 확인한다.

▽영유아기(생후∼12개월)〓눈물이 내려가는 비루관은 출생 직후, 적어도 6개월이면 대부분 뚫린다. 생후 3,4개월이 지나도 눈에 눈물이 고이거나 눈물을 자주 흘리면 비루관 폐쇄증을 의심. 정상 신생아의 5% 정도가 걸리는 이 질환은 생후 6개월 안에는 마사지법으로 치료돼지만 생후 8,9개월까지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해야 한다. 3개월 이상 유아의 두 눈이 안쪽으로 몰리면 유아성 내사시일 가능성이 높다. 보통 9∼12개월이 지나야 수술이 가능하다.

▽학동기(4∼17세)〓근시 원시 난시 등 시력굴절 이상으로 안경을 가장 많이 쓰기 시작하는 시기. 특히 성인의 시력으로 발달하는 6∼9세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약시가 생긴다.

사시는 그냥 두면 외모도 문제지만 영원히 시력을 회복할 수 없는 약시가 될 수 있으므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게 중요하다.

코쪽 눈꺼플의 주름 때문에 흰자위를 많이 가려 눈동자가 안쪽으로 쏠려보이는 ‘가성 내사시’는 사시가 아니므로 안심. 눈썹이 눈을 찌르는 ‘눈꺼풀 속말림’에 걸리면 눈이 아프로 밝은 곳에서 눈이 부시다. 어릴 때 심하다 5,6세 때 좋아질 수 있다.

▽청 장년기(18∼39세)〓망막에 구멍이 생기는 망막열공은 유전적으로 망막이 약하거나 고도근시일 경우 잘 생긴다. 대부분 증상이 없이 지내다 나중에 눈 뒤에 붙어 있는 망막이 떨어지는 망막박리로 이어져 시력을 잃을 수 있다.

▽장년기 및 노년기(40세 이상)〓나이를 먹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안. 나이 마흔인 불혹(不惑)에 접어들면 멀리있는 물체는 잘 보이지만 가까운 곳의 물체는 희미하게 보이며 눈이 침침해진다.

40대 40%, 50대 50%, 60대 60%가 걸릴 정도로 백내장은 노인에게 잘 걸리는 질환. 초기에는 별다른 불편이 없으나 차츰 안개낀 듯 뿌옇게 보이면서 시력이 나빠진다. 또 어두운 곳에서는 정상이지만 밝은 곳에서만 시력이 떨어지는 ‘주맹(晝盲)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때 수술하는 게 원칙. 물체의 상이 맺히는 망막중 중앙에 위치한 황반부에 구멍이 생기는 황반열공은 50∼60세에 많이 생긴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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