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 한팀서 '20승투수'가 3명이나?

  • 입력 2000년 8월 15일 17시 47분


임선동 투수
임선동 투수
한 팀에서 3명의 '20승 투수'가 나올 수 있을까?

올시즌 프로야구는 현대의 독주 양상. 현대는 14일까지 7할에 가까운 (0.686) 경이적인 승률로 전체 승률 1위에 올라있다. 승률 2위인 두산(0.580)에 무려 11경기 차로 앞서 있다.

상황이 이런 까닭에 관심은 당연히 현대의 팀 성적보다는 개인 기록으로 옮겨진다. 특히,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현대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3명의 20승 투수를 배출할 수 있느냐는 것.

투수가 한 시즌에 20승 이상을 달성한 것은 85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14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 선동렬(해태)과 김시진(삼성)이 각각 3차례와 2차례 20승을 넘어 결국, 20승을 달성한 투수는 모두 11명밖에 없다. 85년 삼성의 김일융, 김시진이 각각 25승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한 팀에서 한 시즌 2명 이상의 20승 투수를 배출한 적도 없다.

그러나 현재 다승 1위 김수경(14승)과 공동 2위 정민태, 임선동(이상 13승)을 보유한 현대의 페이스라면 3명의 20승 투수를 만들어내는 것도 욕심을 내볼만하다.

이미 지난해 20승의 '맛'을 본 적이 있는 정민태는 관록과 기량에서 국내 최고의 투수로 꼽히고 있고, 김수경은 올 시즌 다승과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라 새로운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풍운아' 임선동마저 오랜 부진을 털고 아마시절 박찬호 조성민 등을 누르고 '랭킹 1위'로 꼽혔던 위력을 되찾고 있어 선발 투수의 20승 조건은 갖춰진 셈.

여기에 현대는 박재홍 박종호 박경완 퀸란 등 '대포'와 '소총'이 어우러진 짜임새있는 공격력을 갖췄고, 조웅천이 이끄는 중간 계투진과 위재영이 맡고 있는 마무리도 8개 구단중 최고라는 평가여서 이들 선발진의 승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여건'도 확실하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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