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듀모리에 표정]김미현 프로암대회서 2위

  • 입력 2000년 8월 10일 09시 48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듀모리에클래식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한국시간) 박세리(23·아스트라)를 비롯한 한국선수들은 대회장인 캐나다 퀘벡의 로열오타와골프클럽에 나와 샷과 퍼팅감각을 최종 점검하며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전의를 다졌다.

○…이날 아마추어 골퍼를 초청해 가진 프로암대회에는 본대회 출전이 확정된 5명의 한국선수중 LPGA 60위권내에 랭크돼 있는 박세리와 김미현(23·ⓝ016-한별)이 출전해 기량을 점검했다.

박세리는 김삼훈 주캐나다 대사와 한 조가 돼 경기를 벌였으며 김미현은 이번대회에 후원사로 참여한 삼성전자 캐나다 법인의 정종문 법인장과 같은 조에 편성돼 18홀을 돌았다.

김미현-삼성전자팀은 총 60타 12언더파로 프로암대회 2위를 차지했다.

김 대사는 경기를 마친 뒤 “오타와 인근에 거주하는 교민이 1천여명에 달하고 있다”면서 주말에 열리는 3,4라운드 경기에는 많은 교민들이 응원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핸디 18의 김 대사는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LPGA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낭자군을 격려하기 위해 여름휴가 일정을 이번 대회기간에 일부러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성적이 안좋아 약간은 침체된 듯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박세리는 “컨디션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경기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나쁜 것은 아니다”면서 “욕심을 내지않고 정확하게만 치면 예전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듀모리어클래식 공동 6위를 시작으로 상승세를 탄 김미현은 “작년과 코스는 다르지만 듀모리어는 기분이 좋은 대회”라면서 “작년 성적보다 좋으면 우승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주 미켈롭라이트클래식에서 공동 7위에 오르며 한국선수 중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장정(20)은 상금랭킹 62위로 60명이 참가한 프로암대회에 아깝게 탈락해 코스점검의 기회를 놓쳤다.

드라이빙 레인지와 퍼팅그린에 나와 실전 연습기회를 놓친 안타까움을 삭이며 샷을 다듬은 장정은 “올해 상금목표를 40위권 진입으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대회가 열리는 로열오타와골프클럽은 1891년 처음 문을 연 곳으로 골프장 곳곳의 아름드리 나무가 109년의 골프장 역사를 나타내고 있다.

페어웨이는 좁고 긴데다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고 그린은 작고 빠른 편이어서 프로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까다로운 코스다.

프로암대회를 통해 코스를 점검한 박세리는 “페어웨이가 좁고 굴곡이 있어 정확한 샷이 요구된다”면서 “오늘처럼 강한 바람이 불면 코스를 공략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LPGA의 한 관계자는 코스가 어려운 만큼 8언더파만으로도 우승권에 들 수 있을것으로 전망했다.

○…박세리는 지난 달 말 자이언트이글클래식 1,2라운드에서 선두를 유지하다 3라운드에서 우승을 놓친 것에 대해 “골프의 새로운 면을 아는 계기가 됐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선두를 놓치지 않는 강한 승부근성을 보여온 박세리는 선두에서 우승을 놓치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를 전혀 몰랐었다면서 “마지막 날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하면서 앞서가는 선수에게 선두를 뺏기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를 처음으로 느꼈고 이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에일머(캐나다 퀘벡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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