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방의회 해외연수 실태 평가

  • 입력 2000년 8월 7일 00시 39분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비가 행선지와 일정이 같은데도 상당한 차이가 나고 연수결과도 의정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광주지역 시민단체인 ‘참여자치 21’은 광주 전남지역 지방의회 가운데 98년부터 올 6월까지 해외연수를 다녀온 14개 의회를 대상으로 조사한 평가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남도의회와 광주 북구의회의 경우 지난해 10월경 10일간 미국과 캐나다를 다녀왔으나 연수비용은 각각 1인당 540만원과 350만원으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광주 동구의회와 영광군의회 나주시의회 등 3곳을 제외한 전남도, 순천시, 광양시의회 등 11곳이 연수목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아 ‘관광성 해외연수’라는 비난을 받았다.

또 정책반영 여부와 관련해 광주 동구의회와 영광군의회 2곳만이 ‘정책 의견서’를 냈을 뿐 나머지 의회는 견문록을 내는 수준에 그쳤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2년여 동안 의회별 해외연수비용은 총 3000만원대에 불과했으나 올해 해외연수를 계획 중인 18개 지방의회 가운데 11개 의회가 5000만원 이상의 예산을 책정해 갈수록 씀씀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민단체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연수계획을 세우고 연수 후에도 소요비용 내역을 포함한 보고서를 작성해 주민들에게 공개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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