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단기외채비중 6개월째 늘어…98년 3월말 이후 최고

  • 입력 2000년 8월 4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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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관리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총 외채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단기외채비중이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3월 이후 2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아 우려를 낳고 있다. 재정경제부가 4일 집계한 ‘6월말 현재 총 대외지불부담 현황(잠정)’에 따르면 단기외채는 77억달러 증가해 475억달러에 달했다.

재경부는 이처럼 단기외채가 늘어난 것은 외국은행지점의 차입이 증가했으며 무역업체들이 수출입용 신용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간부문 단기 무역관련 신용과 외환은행지점의 차입금은 각각 2억달러씩 늘어났다. 총 외채도 1420억달러로 5월말보다 5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외채는 외환관리의 안정성을 측정하는 기본통계로 활용되고 있는데 최근 그 비중이 늘어나 우리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6월중 단기외채의 비중은 33.4%로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을 지원해 외환위기를 수습하던 98년 초 수준으로 다시 높아졌다. 특히 최근 들어 단기비중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벌써 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제금융센터(소장 전광우)는 최근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내면서 단기외채의 증가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재경부는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주요지표인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이 5월보다 1.3%포인트 감소한 52.7%로 안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총외채는 민간부문이 5억달러 늘어난 555억달러, 공공부문이 1억달러 증가한 295억달러, 국내금융기관이 3억달러 감소한 427억달러, 외은지점이 2억달러 증가한 143억달러였다. 6월말 총대외채권은 1601억달러로 전달보다 23억달러 증가했고 총대외채권에서 총외채를 뺀 순채권은 18억달러 늘어난 181억달러로 작년 9월 이후 순채권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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