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삼보 트레이닝캠프 '전략적 제휴'

  • 입력 2000년 8월 3일 18시 28분


기아의 김영만이 지난 삼보와의 정규시즌에서 골밑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
기아의 김영만이 지난 삼보와의 정규시즌에서 골밑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
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와 삼보 엑써스가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4강 진출에는 실패한 ‘동병상련’의 기아와 삼보는 연례행사인 해외 전지훈련을 올해에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9월경 국내에서 합동으로 트레이닝 캠프를 꾸릴 계획. 두 팀의 연대에는 골드뱅크 클리커스도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10개팀이 모두 국제선 항공기에 올라탔다. 각 팀이 해외로 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에는 마땅한 연습상대를 찾기 힘들어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할 수 없기 때문. 올해 기아와 삼보는 미국에서 외국인선수를 2명 정도 임시고용해 연습 파트너로 삼을 생각이다. 지난달 시카고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지명받지 못한 우수 용병들이 영입 대상 1순위 후보. 팀마다 기존 외국인 선수 2명에 파트타임 용병 2명까지 가세하면 굳이 이동시간도 길고 음식도 맞지 않는 해외에 나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훈련 장소는 제주 또는 프로농구 연고지가 아닌 지방 중소도시로 잡을 계획이다. 세 팀이 팀당 5게임 정도를 시범경기 성격의 리그로 소화할 생각. 장신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대학팀에 용병을 섞어 친선경기를 갖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입장료를 받을 경우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 등에 쓸 계획이며 TV 중계도 추진하고 있다.

1억5000만원을 웃도는 해외훈련 경비의 3분의 1도 안 들이고 훈련 효과를 극대화하며 구단홍보도 할 수 있다는 게 ‘국내파’ 구단의 ‘일석이조론’이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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